트럼프, 시진핑 만나는 날 "한국 '핵잠' 승인"...역대 정부 '숙원'

트럼프, 시진핑 만나는 날 "한국 '핵잠' 승인"...역대 정부 '숙원'

2025.10.30.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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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요청한 우리나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는데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한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우리 정부의 숙원 사업이던 안보 사안을 꺼냈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이 필요하다고 공개 발언 시간에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29일 한미 정상회담) :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결단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회담 결과 발표 때 우리 정부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수준으로 정리했는데, 다음 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구식 디젤 엔진 잠수함이 아닌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SNS에 직접 밝혔습니다.

이 잠수함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미국 조선 산업이 다시 크게 부흥"할 거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이 아니라 핵 연료를 쓰는 잠수함으로 재래식 잠수함과 비교하면 물속에 머무는 시간에 제한이 없고 소음도 극도로 적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29일 한미 정상회담) :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아니면 중국 쪽 잠수함들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습니다.]

심해에서 적 모르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꼽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도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특히 8년 전에는 우리 요청에 공감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서 승인을 직접 발표한 점이 눈에 띕니다.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까운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으로 근해를 무제한 감시하는 상황을 상정해서 시 주석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이 원하는 방위비 증액을 받아들이고 세계 여섯 개 나라만 가진 전략 자산을 얻게 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이 특정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처럼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단계를 진척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윤다솔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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