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기구에 문호 개방 시작..."유니세프·WHO, 다음 달 국제인력 파견"

북, 국제기구에 문호 개방 시작..."유니세프·WHO, 다음 달 국제인력 파견"

2025.10.30.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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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유니세프와 WHO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활동과 연계해 다음 달 외국인 직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의 방북을 추진 중입니다.

유니세프, WHO와 북한과 관련한 국제기구 업무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유엔 북한 상주조정관실은 해당 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해지자 국경을 봉쇄했으며 각국 대사관 직원들과 국제기구 요원들도 2021년 초 평양을 떠났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점차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중국, 러시아 등 친북 국가 외교관들의 복귀는 허용했으나 아직 국제기구의 외국인 직원들이 상주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 북한 사무소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활동하는 북한 현지 직원 50여 명을 고용 중입니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취둥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해 식량 사정을 살펴봤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국제기구 직원 방북이었습니다.

유니세프와 WHO는 외국인 직원들이 북한을 철수한 이후에도 북한 내 현지 인력과 외부 물자 지원 등을 활용해 원격으로 북한 내 보건 개선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유니세프의 '2024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세프는 북한에 필수 백신 710만 회분을 보냈습니다.

WHO는 북한 감염병 통제·예방에 필요하다며 유엔에 방역 장비 20종의 대북 제재 면제 승인을 신청해 지난 2월 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니세프와 WHO 직원 파견이 다른 국제기구 직원들의 재입국으로 이어져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데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과거 수년간 북한에서 구호 업무를 해온 스위스인 토마스 휘슬러는 "일회성 방문에 가까울 것"이라며 "너무 많은 관심을 끌지 않도록 낮은 수위일 것으로 보이며 그냥 발판을 삼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구호활동가도 여러 내외부 압박으로 인해 유엔 기구들이 북한 내 활동을 완전히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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