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장주' 엔비디아, 사상 첫 시총 5조 달러 돌파

'AI 대장주' 엔비디아, 사상 첫 시총 5조 달러 돌파

2025.10.30.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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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 기술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 우리 돈 7,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99% 오른 207.04달러에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장중 한때는 212.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5조 311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5조 달러의 기업 가치에 도달한 기업이 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4조 달러 벽을 사상 최초로 돌파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다시 시총 5조 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시총 5조 달러는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 GDP를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엔비디아는 전날 워싱턴DC에서 개발자행사(GTC)를 열고 AI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사업 전망 등을 밝혔습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블랙웰 프로세서와 새로운 루빈 모델이 내년까지 전례 없는 매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이는 항간에 돌던 'AI 거품(버블)'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는 또 우버, 팔란티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등 여러 기술기업과의 협업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구축 중인 AI 파트너십을 부각했습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곧 이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에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할 예정인 것도 주가 랠리에 영향을 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열릴 집권 2기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성능을 낮춘 버전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자 회사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는 "5조 달러의 시가총액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시장은 AI가 변혁적일 것이란 기대에 확실히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주가 급등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내 비중이 약 9%에 달하게 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가 네덜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폴란드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전 세계 증시 중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5개국을 제외한 어떤 증시와 비교해도 그 전체 시총 규모보다 큽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입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80명의 애널리스트 중 90% 이상이 매수 등급에 해당하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2년 말 이후 이미 1,300% 넘게 상승한 만큼, 계속 치솟기는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은 엔비디아가 AMD나 브로드컴 같은 경쟁사들에게 시장점유율을 일부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주가가 "과도한 기대를 반영한 가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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