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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국적 보험사가 이란산·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제재를 회피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들의 보험 가입을 대거 받아준 의혹으로 뉴질랜드에서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특별 탐사보도를 통해 뉴질랜드 경찰 소속 금융범죄수사팀이 이달 16일 '매리타임 뮤추얼'(MM) 보험사의 뉴질랜드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서류들과 기록들을 압수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신문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형사입건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경찰은 자국 중앙은행 등 다른 기관들과 호주, 영국, 미국 등 다른 국가의 기관들과도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MM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회사 이사회가 20일 결의를 통해 앞으로 윈드워드, 로이즈리스트 등 정보제공업체가 제공하는 '그림자 선단' 목록에 포함된 선박들이나 러시아산 원유 혹은 정제된 석유 제품을 운반하는 선박들에 대해서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MM은 대부분의 경쟁 보험사들과 달리 이 회사 보험에 가입한 유조선의 목록을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주요 해운 정보 데이터 제공업체들과도 이런 정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MM은 두바이에도 2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림자 선단 상대 영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익명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2018년 이래 MM의 보험에 가입한 유조선 231척의 목록을 작성했으며, 이 중 130척이 제재 부과 시점 이후에 이란산과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 상품을 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재 부과 시점은 이란산은 2018년 11월, 러시아산은 2022년 12월입니다.
MM 보험 가입 선박들이 제재 시점 이후 운반한 원유 등 에너지 상품의 가액은 확인된 분량만 따져서 이란산이 182억 달러(26조2천억 원), 러시아산이 167억 달러(24조 원)입니다.
로이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제재 대상에 올린 '그림자 선단' 선박은 올해 7월 31일 기준으로 621척이었으며, 이 중 97척은 MM 보험 가입 이력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중 최소 48척은 제재 부과일 기준으로 MM 보험에 가입 상태인 점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49척에 대해서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MM은 2022년 이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선박 92척의 보험 가입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MM이 자사 보험에 가입했던 유조선의 목록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MM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MM은 북한 선박의 보험 가입을 받아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주장은 2005년 일본 정부에 의해 제기됐으며 그 이듬해인 2006년에는 MM 창업자가 뉴질랜드 정부 관계자에게 '북한 선박 보험가입이 이제는 되어 있지 않다'는 취지로 해명했다는 내용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유출된 미국 외교 전문들에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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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특별 탐사보도를 통해 뉴질랜드 경찰 소속 금융범죄수사팀이 이달 16일 '매리타임 뮤추얼'(MM) 보험사의 뉴질랜드 오클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서류들과 기록들을 압수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신문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형사입건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경찰은 자국 중앙은행 등 다른 기관들과 호주, 영국, 미국 등 다른 국가의 기관들과도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MM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회사 이사회가 20일 결의를 통해 앞으로 윈드워드, 로이즈리스트 등 정보제공업체가 제공하는 '그림자 선단' 목록에 포함된 선박들이나 러시아산 원유 혹은 정제된 석유 제품을 운반하는 선박들에 대해서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MM은 대부분의 경쟁 보험사들과 달리 이 회사 보험에 가입한 유조선의 목록을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주요 해운 정보 데이터 제공업체들과도 이런 정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MM은 두바이에도 2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림자 선단 상대 영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익명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2018년 이래 MM의 보험에 가입한 유조선 231척의 목록을 작성했으며, 이 중 130척이 제재 부과 시점 이후에 이란산과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 상품을 운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재 부과 시점은 이란산은 2018년 11월, 러시아산은 2022년 12월입니다.
MM 보험 가입 선박들이 제재 시점 이후 운반한 원유 등 에너지 상품의 가액은 확인된 분량만 따져서 이란산이 182억 달러(26조2천억 원), 러시아산이 167억 달러(24조 원)입니다.
로이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제재 대상에 올린 '그림자 선단' 선박은 올해 7월 31일 기준으로 621척이었으며, 이 중 97척은 MM 보험 가입 이력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중 최소 48척은 제재 부과일 기준으로 MM 보험에 가입 상태인 점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49척에 대해서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MM은 2022년 이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선박 92척의 보험 가입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MM이 자사 보험에 가입했던 유조선의 목록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MM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MM은 북한 선박의 보험 가입을 받아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주장은 2005년 일본 정부에 의해 제기됐으며 그 이듬해인 2006년에는 MM 창업자가 뉴질랜드 정부 관계자에게 '북한 선박 보험가입이 이제는 되어 있지 않다'는 취지로 해명했다는 내용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유출된 미국 외교 전문들에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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