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목전' 러시아-우크라 '에너지 전쟁'에 집중..."전략적 지렛대"

'겨울 목전' 러시아-우크라 '에너지 전쟁'에 집중..."전략적 지렛대"

2025.10.2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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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선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서로 에너지 시설 공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에너지 전쟁'을 4년째 이어지는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지렛대로 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을 통해 러시아 정유시설 수십 곳을 파괴했습니다.

러시아는 상당히 느린 속도로 큰 희생을 치르며 영토를 확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전력 및 가스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혹한 탓에 지상전 속도는 더욱 둔화하고, 이에 따라 향후 몇 달간 가장 활발한 전장은 에너지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예상했습니다.

에너지 전쟁에 따른 양측의 갈등은 최근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대형 석유 기업, 루코일과 로스네프트를 겨냥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더욱 부각됐습니다.

앞서 2022년 7월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으나,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에 원유를 팔며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 러시아 주요 석유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들과 거래하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을 처벌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 여파로 러시아는 전장에서 잃은 장비를 보충하거나 병사들에게 막대한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NYT는 내년 러시아의 군사비 지출은 전쟁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민은 그동안 겨울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마다 반복되는 전력망 공격에 적응해 소형 발전기와 배터리로 일상을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력망뿐 아니라 대부분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는 가스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아 사정이 다릅니다.

한 유럽 관리에 따르면 최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가스 생산 능력의 약 60%가 손상됐으며, 가스 수송에 필요한 주요 펌프 시설도 곳곳에서 파괴됐습니다.

그 결과 여러 도시가 가스 부족 탓에 주거용 건물의 중앙난방 가동을 늦추고 있으며, 몇 주간 이어지는 영하권 추위를 버틸 난방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역시 약 20%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휘발유 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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