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이끄는 '우크라 평화위' 추진"

유럽 "트럼프 이끄는 '우크라 평화위' 추진"

2025.10.22. 오후 6: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 설치를 추진 중입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넘기라며 휴전을 거부하고 있는 러시아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렛대로 삼은 전략으로 맞대응한 것입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각국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은 향후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과정에 미국을 계속 참여시키기 위한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논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 추진 계획이 포함됐는데, 가자지구 재건을 지원하는 국제관리기구인 평화위원회를 본뜬 모델입니다.

유럽 고위 외교관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평화위원회는 휴전과 관련된 계획의 이행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계획에는 러시아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요구하지 않도록 하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인질을 송환하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국가의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평화위원회는 협상 테이블에 미국이 계속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평화위원회 구상은 이날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불발됐다는 소식과 함께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러 정상회담 불발에 대해 한 유럽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 측이 너무 많은 것을 원했기 때문에 부다페스트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트럼프가 합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 미국 측에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은 정전 협상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1천400억 유로(약 231조 원)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오는 23일 정상회의에서 논의합니다.

또 러시아의 주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일부 EU 회원국은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