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한국 김 좋아해"...다카이치 총리 시대, 한일관계는?

[이슈ON] "한국 김 좋아해"...다카이치 총리 시대, 한일관계는?

2025.10.22.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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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경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새로운 일본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첫 내각에도 우익 성향 정치인을 요직에 대거 전진 배치했는데요, 한일 관계 악화 우려에 개인적인 친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다카이치 사나에, 일단 알려진 것은 일본 첫 여성 총리고 굉장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일본 내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진구]
맞습니다. 일본 헌정 사상 140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했거든요. 그리고 사실상 G7 국가들 가운데 여성 정치인 혹은 각료들, 장관급이죠. 가장 여성주의가 낮은 나라가 일본일 거예요. 일본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라고 할 수 있고 또 엘리트 중심이라고 할까요. 2대, 3대 2세 의원들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소수파죠. 그런 의미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140년 만에 탄생했다는 역사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앵커]
저희가 관심을 갖는 건 한일관계일 겁니다. 다카이치 총리, 우리에 대해서 친밀감을 내비쳤는데요. 관련 이야기 듣고 오시죠.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친밀감을 내비쳤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조진구]
속내는 알 수가 없죠. 김이나 김치, 한국 드라마,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다카이치 총리만은 아니에요. 일본에서 한류라는 게 여전히 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지난 돌아가신 아베 총리 시절에는 한일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마는 그 뒤에 좀 좋아졌죠. 특히 이시바 총리는 안정된 한일관계를 가졌어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본다면 한일관계 또 나아가서 한미일 3국 간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고 첫 번째 메시지라고 본다면 썩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앞으로 실제적으로 어떤 정책을 가지고 대할 것이냐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속내가 어떻든지 간에 한국 화장품도 좋아하고 김도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로써는 나쁘지 않은 메시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데 3년 전만 해도 한국을 향해서 기어오른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다면서요?

[조진구]
일본의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 더구나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역시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경향이 있어요, 한국에 대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좀 경제적으로 굉장히 커졌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그런 차원에서 한국이 뭔가 얘기하면 좀 발끈하면서 내뱉는 말들이 좋지 않은 부정적인 발언이 그런 것들이에요. 한국이 기어오른다, 혹은 한국의 어리광이랄까 이런 것을 더 이상 받아주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실제로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봐야겠지만 총리가 된 상황에서 아마 언행이라는 게 좀 신중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앞서 야스쿠니 참배와 굉장히 많은 강경한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고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지금 총리가 되고 나서 가을 제사 때는 참배를 안 했습니다. 당선 전이어서 눈치를 본 걸까요?

[조진구]
아마 그렇죠. 실제로 총리가 되기 직전의 상황하고 또 총리가 된 상황하고 다르고요. 또 10월 4일날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습니다마는 곧바로 총리가 되지 못했어요. 또 야스쿠니의 가을 제사라는 게 또 중순이었거든요. 빈 공간 속에서 총리로 선출되기 직전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아마 외교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만류를 했을 거고 본인도 그게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일본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요.

[앵커]
한일관계에 있어서 끝나지 않는 문제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 독도 문제일 텐데 이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눈치볼 필요 없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장관급 인사가 당당히 가야 한다, 이런 주장도 했단 말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도광산 문제에 있어서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런 우려도 나오거든요.

[조진구]
좀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총리가 되기 전하고 후하고는 달라질 거예요. 야스쿠니 신사 문제도 그렇고 또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토 문제는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이거든요.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다케시마의 날, 독도의 날 행사에 지금까지는 정무관을 파견했어요, 차관급인데. 장관을 파견할 수 있냐. 아마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한일관계를 급격하게 냉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장 그런 행동을 취하기는 좀 어렵고 그러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조금 지켜볼 문제라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각 인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총리를 두고 경쟁했던 인사들이 또 대거 합류를 했는데 우익 성향 내각들이 많이 구성된 거죠?

[조진구]
기본적으로 일본 사회가 보수화되어 있고요. 자민당 내 의원들 가운데서 조금 더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내각에 많이 참여를 했다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또 자민당 내에도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이 됐습니다마는 이분들도 자민당 내에서 어느 쪽이냐면 조금 오른쪽이에요. 이전에 기시다 정권 내에서 조금 우익 정당화했다라고 판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아베 때도 그랬습니다마는 일본회라는 그런 단체가 있어요, 보수적인 단체, 전국적인 조직이 있는데 아베 내각은 일본회 내각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실제 혹은 새로운 당 집행부 내에도 일본회의에 소속되어 있는 의원들, 혹은 신도정치연맹 국회의원 간담회라는 것도 있는데 여기에 소속돼 있는 보수적인 의원들이 많이 또 들어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더 보수적인 색채가 강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기는 합니다.

[앵커]
선거전에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행보가 있었다고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 국제무대 신고식이 APEC 정상회의가 될 것이잖아요. 그리고 그전에 미일 정상회담도 있고요.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관계 극우성향을 어느 정도 자제할 것인지, 이 부분이 관심이거든요.

[조진구]
지금 현재 외교적인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우도.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총리가 되고 나서 다가올 외교적인 국제무대에서 어떤 외교 행보를 보여줄 것이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시바 총리가 했던 그런 노선하고 큰 차이는 없을 거예요. 그 이유는 일본 국내적으로 본다면 정치가 불안정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걸 좀 더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놓고 어떻게 우겨넣을 것이냐가 큰 과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최우선 중점적인 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여성 첫 총리가 탄생하니까 퍼스트 젠틀맨에 대한 관심도 많더라고요. 이혼을 했다가 다시 재혼한 이야기부터 가위바위보로 성씨 전환 문제까지. 짚어주실까요?

[조진구]
중의원 두 분 다 했었고 2004년도에 결혼했다고 하는데 2003년도에 다카이치 총리가 선거에서 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자신의 동생을 비서로 고용했었는데 졌으니까 취업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당시에 지금 야마모토라는 분, 남편분이죠. 그분의 비서로 들어가게 돼서 알게 됐다고 해요. 그래서 전화를 해서 바로 프러포즈를 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한번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다가 다시 재결합을 했거든요. 이혼을 했을 때는 역시 국회의원이다 보니까 정책의 스탠스가 달라서 같이 할 수 없다고 했대요. 그래서 그런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긴 합니다마는 이제 남편분하고 나이가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그분이 어떻게 뒤에서 외조를 할까, 혹은 건강을 지켜주면서 할 것이냐, 총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냐 하는 게 관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본의 첫 퍼스트 젠틀맨이 탄생했고 요리를 잘한다, 요리 외조를 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결혼할 때 성씨는 가위바위보로 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조진구]
일본은 전통적으로 결혼을 하면 여성분들이 남편분의 성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요. 현재 일본 정치 내에서도 그래서 통상 명칭으로 성을 사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 혹은 부부가 별성을 할 수 있게 법제화할 것이냐, 이런 걸 가지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예외적으로 지금 통상적으로 본다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데 가위바위보에서 졌다고 해서 지금 남편분이 사실은 다카이치라는 성을 호적상으로 따르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이죠.

[앵커]
여러 가지 이례적인 일본 신임 총리에 대한 이야기들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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