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親)러시아 행보'에 네덜란드 "기밀 공유 축소"

트럼프 '친(親)러시아 행보'에 네덜란드 "기밀 공유 축소"

2025.10.21.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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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첩보 동맹'이었던 네덜란드가 최근 도널드 미국 대통령의 친(親)러시아 행보 등을 이유로 기밀 공유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보당국은 네덜란드 일간 더 폴크스크란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에는 에릭 아케르봄 종합정보보안국(AIVD) 최고 책임자와 피터 레이싱크 군사정보보안국(MIVD) 국장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미국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공유된 기밀 정보가 러시아를 돕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정치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관련 첩보를 가끔은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종전을 압박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티머시 호크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한 사실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과의 관계는 좋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는 수십 년간 미국과 기밀 정보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네덜란드는 2010년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을 마비시키기 위해 악성 컴퓨터 코드 '스턱스넷'(stuxnet)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다른 정보 동맹국들이 네덜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을 고립시키면 미국은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푸틴 행보에 유럽 각국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1천4백억 유로(약 231조 원)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오는 23일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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