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무기 안정성 우려 증가...셧다운 장기화에 감독기관 무급휴직

미 핵무기 안정성 우려 증가...셧다운 장기화에 감독기관 무급휴직

2025.10.20. 오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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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길어지면서 핵무기 관리·감독기관인 국가핵안전청(NNSA) 직원들도 상당수 무급휴직에 들어갑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 19일 에너지부를 인용, NNSA 소속 직원 약 1천400명이 20일 무급휴직을 통보받을 예정이며 400명이 채 안 되는 인력만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NNSA를 관할하는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2000년 설립 이후 NNSA는 자금 공백 기간 연방 직원들을 무급휴직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20일 네바다주에 위치한 국가안보단지(NNSS)를 방문해 셧다운이 미국 핵 억제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언할 예정입니다.

일단 핵무기 운송을 감독하는 NNSA의 안전수송국은 오는 27일까지는 예산이 지원됩니다.

핵무기와 핵물질 보관 시설을 지키는 요원들의 근무도 계속됩니다.

휴직 조치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곳은 텍사스주의 팬텍스, 테네시주의 Y-12 등 핵무기 조립 시설입니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생산 과정이 중단되면서 해당 시설은 '안전 정지 상태'로 전환됩니다.

계약업체들은 자금이 소진될 때까지는 아주 최소한의 작업은 계속하지만, 연방 공무원들의 휴직으로 업체들에 대한 승인과 감시 등 감독은 중단됩니다.

한 소식통은 이르면 오는 28일쯤 모든 생산이 중단될 수 있고, 국방부로의 무기 인도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핵무기 조립이나 해체 도중 작업을 멈출 경우 복잡한 안전 절차를 거쳐야 하고, 재가동 시에도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또 핵무기 현대화와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핵 비축물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를 바로잡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에너지부는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인력 유지와 무기 현대화 노력에 더 큰 피해와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당장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NNSA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NNSA 내부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의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 좌절감과 실망감이 크다"며 "특히 무엇이 걸렸는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토로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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