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 '러 요구 수용하라' 압박...고성 오가"

"트럼프, 젤렌스키에 '러 요구 수용하라' 압박...고성 오가"

2025.10.20.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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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멸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가는 언쟁으로 번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내내 젤렌스키 대통령을 훈계하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전쟁에서 지고 있다. 푸틴이 원하면 당신을 파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하는 등 전날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도중 "이 전선 지도, 이제 지겹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황 지도를 옆으로 내던졌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에 우크라이나전 정책 기조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참모진은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격렬했던 이 날 회담이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입장과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 측 요구의 최대치에 동조할 뜻을 보여줬다고 풀이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충분히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한 지난 2월 백악관 회담과도 분위기가 비슷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릴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던 유럽 동맹국들에 실망을 안겼다고 FT는 전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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