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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금 피해자이면서 범죄 가해자인 캄보디아 송환 64명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이번 주 첫 합동 TF 회의를 열며 공조강화에 나서지만 배후 중국계 조직과 현지 부패 사슬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런 가운데 장기 분납과 대두 수입, 트럼프 대통령과 삼성 현대 등 재계 총수 골프 회동으로 관세 후속 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짚어 보겠습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던 캄보디아 송환 64명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죠.
[기자]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어제 송환 직후 인천국제공항서 열린 브리핑에서 송환자들 모두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노쇼 사기와 같은 데 다 연루된 사람들"이라고 밝혔어요.
이에 따라 송환자들은 피해 사실과 함께 마약 복용, 범죄 혐의점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캄보디아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실체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경찰청, 경기 북부청 등 6개 경찰서에서 나뉘어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 서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남성 1명은 특정 종목 투자정보 제공하는 리딩방 사기 통장 명의자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찰은 송환 64명이 납치·감금을 당한 뒤 협박에 못 이겨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알고도 적극 활동했는지를 우선 밝히겠죠.
[기자]
송환자들이 범죄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면 실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판례를 보면요.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피해자를 유인하는 매니저 역할을 한 B 씨도 4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는데, 재판부는 B 씨가 범죄단체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뜯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 사기 조직에서 계좌 관리 업무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 씨는 위협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협조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C 씨가 자신의 행위가 실제 범죄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최근 사례처럼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에 속았고 감금당했다고 호소해도 범죄에 가담했다면 처벌엔 예외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선 피해자를 데려와야 하는데 가해자를 데려왔다, 아직 현지에 남아있을 납치 피해자를 찾아내 송환하는 작전이 더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기자]
그래서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와 이번 주부터 합동대응 테스크포스 첫 회의를 여는데요, 정부에 따르면 한국인 관련 신고가 현지 경찰에 접수되면 우리 측에 공유하기로 했고, 캄보디아 측이 범죄 단지를 대대적으로 수색해 한국인을 발견하면 즉각 구조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추방된 한국인들이 다시 캄보디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추방대상자 명단, 즉 블랙리스트도 만들 예정입니다.
관련해 김진아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 발표를 들어보시죠.
[김진아 /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 (외교부 2차관) : 기술 협력, 범죄 연루자 조기 송환 등을 위한 정보 교환 및 협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동남아 등지에 범죄 연루 한국인이 천여 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 국민이 또 체포될 경우 사안에 맞는 방식으로 데려온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런데 캄보디아 전역에 만들어진 범죄단체 웬치라 하죠, 감금 폭행당한 게 우리 국민만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UN은 이미 지난 5월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신매매 범죄가 활개 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는데 '고액 알바'와 같은 SNS 광고를 보고 속은 피해자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미주 등 전 세계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겁니다.
해외 보고서들은 하나같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에 중국계 범죄조직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이 중국 당국의 단속을 피해 캄보디아의 카지노와 호텔을 근거지로 삼아서 사람들을 감금한 채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중국계 범죄조직이 캄보디아 현지 부패 고위급 공무원들과 연계돼 있다는 거죠.
[기자]
이런 범죄 온상이 유지될 수 있는 건 뒤를 봐주는 캄보디아 현지 공무원들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미 국무부는 최근 캄보디아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온라인 사기에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위협하고 실태를 폭로하려는 활동가들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캄보디아가 '차이나 머니' 유입으로 관광과 유흥 산업이 크게 성장한 만큼, 몇몇 중국인 부호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단지 존재를 애써 모른 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창수 / 캄보디아 선교사 : 캄보디아 경찰들은 어느 호텔에 누가 몇 명 감금됐는지 그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 차이나 조직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쪽하고 연계돼있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의회가 설립한 미국평화연구소는 범죄단지의 사기 산업이 정부의 묵인 아래 팽창해 연간 캄보디아 GDP 절반에 해당하는 125억 달러를 창출하고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범죄단지가 캄보디아 당국의 경제적 이권이 걸린 문제여서 우리 정부가 협조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캄보디아 현지 고위 공무원 비호를 받아선 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이 자취를 감췄단 거죠.
[기자]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죄 확정 시 최대 40년 징역형과 21조 원 규모 비트코인 몰수 제제 등을 미국과 영국이 지난 14일 공동제재한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사라졌습니다.
천즈 회장은 1987년에 태어나 37살입니다.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최고 실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한국인 등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했습니다.
이런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 은행에서는 예금 대량 인출, 뱅크런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프린스그룹은 서울 도심에서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에 송환된 이들을 봐도 그렇고 캄보디아 범죄사기에 걸려 고통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이들 대다수가 20대 더군요.
왜 그럴까요.
[기자]
이번에 사기 당한 20대들은 월 1,000만 원 수입'과 같은 황당한 구인광고에 끌려 캄보디아로 갔어요.
손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취업 실패에 절망한 청년들이 고소득 일자리를 준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간 면도 있습니다.
불안한 일자리와 소득, 주거비와 생활비는 치솟고, 빚은 불어나고 하니까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죠.
29세 이하 청년 고용률은 17개월째 하락해 45.1%에 그쳤고, 구직 포기 청년도 40만 명을 또 웃돌았습니다.
5대 은행이 집계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더라도 20대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어떤 연령대보다 높습니다.
정부가 노동시장을 유연화해 일자리를 나눠 갖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이 청년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 지원도 하는 등 청년 고용 기회 확대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주제를 바꿔 한미 두 나라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관세협상 얘기를 해볼까요.
막바지 아닌가 싶은데 어떤 쟁점들을 두고 어떻게 풀어가고 있나요.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현지 시간 15일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 시간 16일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2시간가량 협상을 벌이는 등 한국과 미국이 관세·무역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미국은 3천500억 대미투자를 트럼프 대통령 임기인 2029년 1월까지 현금 직접지분 투자를 원하고 있는데 우리는 5% 내 현금 투자하고 나머진 대출과 보증으로 하고 4천100억 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미국이 일부 수용 가능성을 비친 가운데 정부는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의 프로젝트 선정에 대해 한국이 프로젝트 승인 거부권 보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중국이 수입을 중단한 대두 수입을 늘려주는 카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5시 지나 방미한 김용범 정책실장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나 설명할 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YTN은 생중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했어요.
관세 후속 협상 측면 지원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 소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현지 시간 18일 오전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마련해 한국,일본, 대만 기업인들이 참가하는 골프회동이 열렸어요.
미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각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삼성의 이재용,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등 4대 그룹 회장과 한화 김동관 부회장까지 총출동했습니다.
골프 회동은 예상됐던 7시간을 훌쩍 넘도록 이어졌는데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골프를 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3,500억 달러, 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한 후속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협상 결정권을 갖고 있는 트럼프의 의중을 가늠하고, 한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처럼 민관합동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최종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협상타결 여부는 3천500억 달러 선불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봐야겠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EU와 일본, 한국 등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길 원합니다. 최대 수조 달러가 미국에 오는 건 국가 안보와 연결됩니다.]
최근 미 국무부는 중국의 한화오션 자회사 5곳 제재에 대해 "미국 제조업과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미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이런 만큼 이젠 관세 후속협상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도 중국과 갈등 속에서 동맹국과 협상에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절충점을 찾지 않을까 기대를 실어 전망하게 됩니다.
우리는 미국의 관세 압박 외에도 한화오션에 이은 중국 추가 제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이 중국 희토류 제재 이후 베트남.호주 광산에 공을 들여 중국 의존도를 줄인데 교훈을 얻어 수출과 공급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 : 정은옥·우희석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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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피해자이면서 범죄 가해자인 캄보디아 송환 64명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이번 주 첫 합동 TF 회의를 열며 공조강화에 나서지만 배후 중국계 조직과 현지 부패 사슬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런 가운데 장기 분납과 대두 수입, 트럼프 대통령과 삼성 현대 등 재계 총수 골프 회동으로 관세 후속 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짚어 보겠습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던 캄보디아 송환 64명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죠.
[기자]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어제 송환 직후 인천국제공항서 열린 브리핑에서 송환자들 모두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노쇼 사기와 같은 데 다 연루된 사람들"이라고 밝혔어요.
이에 따라 송환자들은 피해 사실과 함께 마약 복용, 범죄 혐의점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캄보디아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실체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경찰청, 경기 북부청 등 6개 경찰서에서 나뉘어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 서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남성 1명은 특정 종목 투자정보 제공하는 리딩방 사기 통장 명의자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찰은 송환 64명이 납치·감금을 당한 뒤 협박에 못 이겨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알고도 적극 활동했는지를 우선 밝히겠죠.
[기자]
송환자들이 범죄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면 실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판례를 보면요.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피해자를 유인하는 매니저 역할을 한 B 씨도 4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는데, 재판부는 B 씨가 범죄단체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뜯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 사기 조직에서 계좌 관리 업무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 씨는 위협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협조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C 씨가 자신의 행위가 실제 범죄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최근 사례처럼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에 속았고 감금당했다고 호소해도 범죄에 가담했다면 처벌엔 예외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선 피해자를 데려와야 하는데 가해자를 데려왔다, 아직 현지에 남아있을 납치 피해자를 찾아내 송환하는 작전이 더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기자]
그래서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와 이번 주부터 합동대응 테스크포스 첫 회의를 여는데요, 정부에 따르면 한국인 관련 신고가 현지 경찰에 접수되면 우리 측에 공유하기로 했고, 캄보디아 측이 범죄 단지를 대대적으로 수색해 한국인을 발견하면 즉각 구조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추방된 한국인들이 다시 캄보디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추방대상자 명단, 즉 블랙리스트도 만들 예정입니다.
관련해 김진아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 발표를 들어보시죠.
[김진아 /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 (외교부 2차관) : 기술 협력, 범죄 연루자 조기 송환 등을 위한 정보 교환 및 협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동남아 등지에 범죄 연루 한국인이 천여 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 국민이 또 체포될 경우 사안에 맞는 방식으로 데려온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런데 캄보디아 전역에 만들어진 범죄단체 웬치라 하죠, 감금 폭행당한 게 우리 국민만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UN은 이미 지난 5월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신매매 범죄가 활개 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는데 '고액 알바'와 같은 SNS 광고를 보고 속은 피해자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미주 등 전 세계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겁니다.
해외 보고서들은 하나같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에 중국계 범죄조직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이 중국 당국의 단속을 피해 캄보디아의 카지노와 호텔을 근거지로 삼아서 사람들을 감금한 채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중국계 범죄조직이 캄보디아 현지 부패 고위급 공무원들과 연계돼 있다는 거죠.
[기자]
이런 범죄 온상이 유지될 수 있는 건 뒤를 봐주는 캄보디아 현지 공무원들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미 국무부는 최근 캄보디아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온라인 사기에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위협하고 실태를 폭로하려는 활동가들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캄보디아가 '차이나 머니' 유입으로 관광과 유흥 산업이 크게 성장한 만큼, 몇몇 중국인 부호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단지 존재를 애써 모른 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창수 / 캄보디아 선교사 : 캄보디아 경찰들은 어느 호텔에 누가 몇 명 감금됐는지 그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 차이나 조직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쪽하고 연계돼있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의회가 설립한 미국평화연구소는 범죄단지의 사기 산업이 정부의 묵인 아래 팽창해 연간 캄보디아 GDP 절반에 해당하는 125억 달러를 창출하고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범죄단지가 캄보디아 당국의 경제적 이권이 걸린 문제여서 우리 정부가 협조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캄보디아 현지 고위 공무원 비호를 받아선 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이 자취를 감췄단 거죠.
[기자]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죄 확정 시 최대 40년 징역형과 21조 원 규모 비트코인 몰수 제제 등을 미국과 영국이 지난 14일 공동제재한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사라졌습니다.
천즈 회장은 1987년에 태어나 37살입니다.
2014년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하고 정계와 유착해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최고 실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한국인 등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했습니다.
이런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 은행에서는 예금 대량 인출, 뱅크런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프린스그룹은 서울 도심에서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에 송환된 이들을 봐도 그렇고 캄보디아 범죄사기에 걸려 고통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이들 대다수가 20대 더군요.
왜 그럴까요.
[기자]
이번에 사기 당한 20대들은 월 1,000만 원 수입'과 같은 황당한 구인광고에 끌려 캄보디아로 갔어요.
손쉽게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취업 실패에 절망한 청년들이 고소득 일자리를 준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간 면도 있습니다.
불안한 일자리와 소득, 주거비와 생활비는 치솟고, 빚은 불어나고 하니까 범죄 유혹에 빠지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죠.
29세 이하 청년 고용률은 17개월째 하락해 45.1%에 그쳤고, 구직 포기 청년도 40만 명을 또 웃돌았습니다.
5대 은행이 집계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더라도 20대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어떤 연령대보다 높습니다.
정부가 노동시장을 유연화해 일자리를 나눠 갖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이 청년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 지원도 하는 등 청년 고용 기회 확대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주제를 바꿔 한미 두 나라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관세협상 얘기를 해볼까요.
막바지 아닌가 싶은데 어떤 쟁점들을 두고 어떻게 풀어가고 있나요.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현지 시간 15일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 시간 16일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2시간가량 협상을 벌이는 등 한국과 미국이 관세·무역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미국은 3천500억 대미투자를 트럼프 대통령 임기인 2029년 1월까지 현금 직접지분 투자를 원하고 있는데 우리는 5% 내 현금 투자하고 나머진 대출과 보증으로 하고 4천100억 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미국이 일부 수용 가능성을 비친 가운데 정부는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의 프로젝트 선정에 대해 한국이 프로젝트 승인 거부권 보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중국이 수입을 중단한 대두 수입을 늘려주는 카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5시 지나 방미한 김용범 정책실장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나 설명할 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YTN은 생중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했어요.
관세 후속 협상 측면 지원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 소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현지 시간 18일 오전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마련해 한국,일본, 대만 기업인들이 참가하는 골프회동이 열렸어요.
미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각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삼성의 이재용,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등 4대 그룹 회장과 한화 김동관 부회장까지 총출동했습니다.
골프 회동은 예상됐던 7시간을 훌쩍 넘도록 이어졌는데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골프를 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3,500억 달러, 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한 후속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협상 결정권을 갖고 있는 트럼프의 의중을 가늠하고, 한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처럼 민관합동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최종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협상타결 여부는 3천500억 달러 선불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봐야겠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EU와 일본, 한국 등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길 원합니다. 최대 수조 달러가 미국에 오는 건 국가 안보와 연결됩니다.]
최근 미 국무부는 중국의 한화오션 자회사 5곳 제재에 대해 "미국 제조업과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미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이런 만큼 이젠 관세 후속협상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도 중국과 갈등 속에서 동맹국과 협상에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절충점을 찾지 않을까 기대를 실어 전망하게 됩니다.
우리는 미국의 관세 압박 외에도 한화오션에 이은 중국 추가 제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이 중국 희토류 제재 이후 베트남.호주 광산에 공을 들여 중국 의존도를 줄인데 교훈을 얻어 수출과 공급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 : 정은옥·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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