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미 협상 총력전...그룹 총수들도 측면 지원

정부, 한미 협상 총력전...그룹 총수들도 측면 지원

2025.10.18.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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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구성 방안이 화두
한미 정상회담 최종 결과 도출 위해 총력전
그룹 총수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회동 예정
’한미 조선 협력’ 한화 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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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무역 후속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4대 그룹 총수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회동을 갖고 협상 측면 지원에 나섭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오늘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 총력전을 이어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미 무역 협상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워싱턴 DC에서 미국 측과 비공개로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국 간 이견으로 두 달 넘게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방안이 화두입니다.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이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 DC에서 미국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회동이 이뤄졌고 이 자리에선 양국 간 조선업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하지만 대미 투자액의 집행 방법과 관련해 합의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의견 차이가 좁혀졌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핵심 쟁점은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한국의 대미 투자금 공급 기간을 10년 등 장기로 늘릴 수 있느냐입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 측 입장을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오늘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EU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가 바라는 건 공정한 대우"라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경화 주미 대사가 뉴욕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들어보시죠.

[강경화 / 주미 대사 : 관세, 통상 협의, 조지아주 우리 국민 구금 사태 등 현안 대응과 한미 조선 활성화 등 관련 한미 간 경제 협력 제도화와 내실화를 위해 우리 대표단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막판 후속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습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주축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여기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총수들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 진영의 정치 자금 모금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어 손정의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골프 라운딩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본, 타이완 대표 기업 총수들과 골프 회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내 4대 그룹 모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는 마련될 것으로 보여, 한미 무역 협상을 측면 지원할 전망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진행 의사를 밝히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약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 협상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중 취재진으로부터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부터 내가 원한다면 지금 받는 것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그러면 대중 관세는 약 157%가 될 것이고 중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또 "중국과 잘 지내고 있고,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수십 년간 일방통행이었고, 중국은 미국 덕분에 부유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아주 심하게 이용당해 매년 중국에 수천억 달러를 잃었는데 생각해보면 미국이 중국의 군대를 키워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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