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원하는건 희토류"...아르헨티나 언론, 미국의 밀레이 지원 속내 주목

"트럼프가 원하는건 희토류"...아르헨티나 언론, 미국의 밀레이 지원 속내 주목

2025.10.13.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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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재무부의 유례없는 아르헨티나 외환시장 개입과 양국 간 28조 원 규모 통화 스와프 체결을 놓고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이 희토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는 개인적, 이념적 공감대를 넘어 미국의 대중남미 지정학적 전략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25년간 중국이 중남미 내에서 확장한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이 지역에서 사실상 유일한 절대적 동맹으로 남은 아르헨티나를 시험대로 활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아르헨티나를 에너지·광물 자원의 보고로 보고 있는 만큼, 그 이면에는 사업적 이해관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라나시온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아르헨티나의 우라늄, 리튬, 희토류, 석유·가스, 기술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지난 9일 베선트 장관이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중국을 배제하고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핵심 분야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문을 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라나시온은 또 미국이 밀레이 정부의 지지에 대한 조건으로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제기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트럼프의 참모이자 로비스트인 베리 베넷이 아르헨티나를 두 차례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인 오는 26일 이후 밀레이가 실제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습니다.

결국, 미국의 지원은 중간 선거 이후 밀레이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지에 달려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미국이 원하는 전략적 광물 개발권은 아르헨티나 헌법에 의거 연방정부가 아닌 각주의 주 정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또 밀레이 정부가 주지사들과 원만한 관계 회복을 통해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기고 미국의 대규모 투자에도 주 정부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4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의 첫 공식 양자 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중동 방문으로 이 회담이 무산되거나 아니면 짧은 약식회담으로 대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한 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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