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북한 당 창건행사에 대표단 파견 "첫 사례"

니카라과, 북한 당 창건행사에 대표단 파견 "첫 사례"

2025.10.08.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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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의 소국인 니카라과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대통령 측근이자 정부 기관 최고위급 인사를 단장으로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니카라과 정부는 관영언론을 통해 공식 성명을 내고 브렌다 로차 선거관리위원장이 의회·정부 대표단을 인솔하고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으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차 선관위원장은 다니엘 오르테가·로사리오 무리요 공동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국가 독립이나 당 발전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부여하는 '국가 영웅' 칭호를 받은 최고위급 인물입니다.

니카라과는 세계 민주주의 국가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공동 대통령제를 최근 채택했으며, 두 대통령은 부부입니다.

오르테가·무리요 정부가 북한 노동당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정부 핵심 인사를 평양에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1979년 북한과 수교를 맺은 니카라과는 1990년 우파 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2007년 재집권한 오르테가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과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했습니다.

북한과 외교 관계를 복원한 뒤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대사 임명을 철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니카라과 정부가 북한의 크고 작은 행사에 축전을 보낸 적은 있지만, 본국에서 직접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북한은 2017년 최룡해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르테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몇 차례 방문 외교를 펼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니카라과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인 라나시온은 "대표단 파견은 첫 사례"라며 "주북한 대사관 개관으로 지난 8월 외교관이 현지의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게 전부였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쿠바와 함께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3국으로 꼽히는 니카라과는 최근 북한·중국·러시아·이란과의 연대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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