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1세대들이 세운 40년 전통 맨해튼 한국학교

한인 이민 1세대들이 세운 40년 전통 맨해튼 한국학교

2025.10.05. 오전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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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맨해튼에는 40년 넘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쳐온 한국 학교가 있습니다.

1세대 이민자들이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뜻을 모아 세운 곳인데요.

지역 한인 경제인들의 든든한 후원 속에, 점점 더 성장하며 한인사회의 뿌리를 이어가고 있는 맨해튼 한글학교를 조인영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K-팝 음악에 맞춰 신나는 춤을 추고 힘찬 태권도 기합을 외치는 아이들.

주말마다 문을 여는 이곳은 뉴욕 맨해튼 한국학교입니다.

[문지원 / 맨해튼 한국학교 교장 : 맨해튼 한국학교는 1983년도에 설립이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한인 분들이 이민 초창기였는데 아이들 데리고 장사를 하러 나오시고 이러다가 '같이 모여서 한국어 교육을 시키자'해서 그런 취지로 이제 학교가 설립됐고….]

이곳은 단순한 주말 학교가 아닙니다.

1980년대 초, 낯선 땅에 정착하느라 하루하루 바쁜 삶을 이어가야 했던 1세대 이민자들.

힘겨운 생계 속에서도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만큼은 지켜내고자 십시일반 마음과 정성을 모았습니다.

그 뜻이 모여 세워진 맨해튼 한국학교는, 이제 동포 자녀는 물론 다문화 가정과 현지 학생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준우 / 한국학교 학생 : 친구들과 한국말로 대화할 수 있는 게 좋고 국악도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어너 쉐인하임 / 한국학교 학생 : 미국 문화에 익숙하던 제가 막상 한국 문화를 배우다 보니 뭔가 새롭고 정말 흥미로운 것 같아요.]

맨해튼 한국학교가 4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은 바로 지역 한인 경제인들의 꾸준한 후원입니다.

올해는 1만 달러의 후원금이 전달되며, 차세대 교육을 지탱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창무 /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 : 누구나 이렇게 동참해서 이렇게 한글 공부하는 이런 단체에 모든 기부와 성원을 해줬으면 하는 이런 바람입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맨해튼 한국학교.

부모 세대의 꿈과 헌신이 만들어 낸 작은 교실은 오늘도 새로운 희망을 키워내며, 한국과 세계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맨해튼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YTN 조인영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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