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피스' 해적 깃발, Z세대 반정부 시위마다 나부끼는 이유는?

'원 피스' 해적 깃발, Z세대 반정부 시위마다 나부끼는 이유는?

2025.10.03. 오전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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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남아시아부터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젊은 세대들이 참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집회 현장마다 나부끼는 해적 깃발이 눈길을 끕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 '원 피스' 해적기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유가 뭘까요.

신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도(9월 10일), 네팔의 카트만두에서도(9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8월 29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곳마다 검은색 해적 깃발이 등장합니다.

지지율 2.5%,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페루 리마에서도 젊은이들이 '원 피스' 해적기를 앞세우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토니 기욤 / 마다가스카르 대학생 시위 참가자 : 우리가 요구하는 건 대통령의 사임입니다. 우리는 그의 정책, 특히 억압적인 방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밀짚모자를 쓴 해골이 그려진 해적기는 Z세대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에서 5억 부 이상 팔린 일본 만화 '원 피스'에서 주인공은 돛대에 이 깃발을 달고 자유를 향해 항해합니다.

부패한 권력과 싸우고 악당에 맞서는 이야기가 젊은이들의 부조리한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에마스 무하마드 피르다우스 / 벽화 작가 : 이것은 정부에 대한 경고의 상징이며,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아지지 않는 현실, 한심한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

인도네시아에선 국회의원들에게 지급하려던 월 4백만 원 주거수당을 막아냈고, 네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 철회와 총리의 사퇴로 이어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무뇨스 / 페루 시위 참가자 : '원피스'에서 주인공 루피가 폭군과 부패한 통치자들에게서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여러 마을을 다니잖아요. 그게 지금 페루에서 벌어지는 일과 같습니다.]

상황은 달라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공통점을 가진 Z세대들의 시위에서 '원 피스' 해적 깃발은 승리의 부적이 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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