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한국인 운영 사기작업장 적발..."한국인 조직 이례적"

캄보디아서 한국인 운영 사기작업장 적발..."한국인 조직 이례적"

2025.09.30.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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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범죄 조직의 대규모 사기 작업장이 성행하는 캄보디아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인이 이끄는 범죄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캄보디아 당국이 지난 25일 한국인 남성 3명을 온라인 사기 조직을 이끈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5일 프놈펜 아파트에 있는 온라인 사기 작업장에서 체포된 한국인들로, 함께 붙잡힌 피해자 45명에게 사기에 가담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여성 5명을 포함한 한국인 30명과 캄보디아인 13명, 네팔인 남성 1명과 방글라데시인 남성 1명입니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 가운데 한국인 등 외국인 피해자들을 해외로 추방하고, 사기에 사용된 PC 60대와 휴대전화 3대, 여권 35장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크메르타임스는 중국계가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이 주범으로 붙잡힌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한국인 주범이 연루된 첫 사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건 캄보디아 내 초국적 사기 조직의 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뜻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22일 프놈펜 경찰은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고문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 등 일당 5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1일 밤 10시 쯤 프놈펜의 고급 번화가인 븡깽꽁의 한 카페에서 나오는 50대 한국인 남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고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카페 경비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주차된 피해자 차량을 탈취하기 위해 돌아온 용의자 1명을 붙잡은 뒤 나머지 4명을 다음 날 인근 호텔에서 모두 검거했습니다.

또 이들이 있던 곳을 수색해 권총 1정과 탄창 2개, 총알 9발, 마약 112정 등을 압수했습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사기 작업장 피해와 관련해 지난 16일부로 프놈펜에 2단계 여행경보(여행자제)를, 남서부 시아누크빌 등지에는 2.5단계(여행자제 이상·출국권고 이하) 특별여행주의보를 각각 발령했습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캄보디아 나머지 지역은 1단계 여행 유의 대상입니다.

최근 수년간 미얀마와 더불어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과 북서부 태국 국경지대 뽀이뻿 등지에서는 '범죄단지'로 불리는 대규모 사기 작업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는 캄보디아 사기 산업이 팽창하면서 캄보디아 국내총생산의 약 절반에 달하는 125억 달러 이상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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