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총회에서 "핵 포기 안 해...존중하면 협력"

북한, 유엔 총회에서 "핵 포기 안 해...존중하면 협력"

2025.09.30.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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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7년 만에 파견한 고위급 인사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어떤 경우에도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와는 교류와 협력하겠다며 북미 대화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유엔 총회가 진행 중인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북한이 비핵화 불가와 교류 가능 방침을 동시에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차관급인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80차 유엔 총회 일반 토의 연설에서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동맹 세력은 핵전쟁 연습 선동을 자행하며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켰다"며 핵 보유가 한미일에 맞선 자위권이라고 합리화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략 위협에 비례하게 전쟁 억제력이 강화돼 적들의 전쟁 도발 의지가 철저히 억제되고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침략과 간섭,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나라, 민족들과 사상과 제도의 차이에 관계 없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가운데 김 위원장도 최근 비핵화 요구 포기를 전제로 북미 대화 재개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상태입니다.

북한 김선경 부상의 연설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선경 / 북한 외무성 부상 :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주권 포기, 생존권 포기, 이런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유엔총회 대표단 파견에 대해 "국제사회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보낸,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해서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정착해 나가야 되겠다는 메시지에 대한 화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작지만 그런 화답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북미 대화 전망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단정할 순 없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 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지난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예정 없이 한국을 방문해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전례가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판문점 북미 대화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7년 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것도 북미 간 대화 채널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화면제공 : UN Web TV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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