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왕이·북 최선희 "모든 패권주의 반대...양국 협력 심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현지 시간 28일 열린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정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면서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관철하고 전략적 소통과 교류, 협력을 긴밀히 해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지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고, "북한과 함께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적 공평, 그리고 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이달 초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 회담"이라는 평가와 함께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강인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과의 다자 협조를 긴밀히 해 "함께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를 저지하며 공정한 세계 구조 건립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왕 부장과 최 외무상은 구체적인 국가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패권주의와 일방주의를 비판한 것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왕 부장의 초청으로 전날(27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 외무상은 오는 30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에 머물 예정입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는 다음 달 10일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다음 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예정인 만큼 양측이 한반도 관련 의제를 사전에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