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이민·외국인' 확산...아프리카 교류사업도 철회

일본 '반이민·외국인' 확산...아프리카 교류사업도 철회

2025.09.28. 오전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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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 산하 국제협력기구가 아프리카 국가와 일본 지방 간 교류사업을 추진하려다 취소했습니다.

가짜 뉴스임에도 아프리카 이민이 유입된다는 소문에 항의가 이어졌기 때문인데, 확산하는 일본 내 반외국인 정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국제협력기구, JICA가 지난달 일본 4개 도시를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위한 '홈타운'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SNS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이민이 몰려온다는 가짜 뉴스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지자체 직원들은 매일 수백 통에 이르는 항의 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치바현 키사라즈시청 직원 : 이주나 이민을 수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청 직원 : 다수의 모잠비크인이 이마바리시에 밀려와 거주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예 시청 화장실에 이민을 반대한다는 낙서를 남기고, 심지어 직원들이 지워도 또다시 낙서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거듭된 해명에도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해당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다나카 아키히고 / JICA 이사장 : 이와 같은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관계자 여러분들과의 협의를 거쳐, 아프리카 홈타운 구상을 철회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일본 내 반외국인 정서와 맞닿아 있습니다.

정치권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는 모양새입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유력후보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형사사건에서 외국인은 통역이 어려워 불기소가 많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 경찰에서도 통역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체포해도 구류기간이 다돼 불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자주 듣습니다.]

이에 일본 통역 단체는 실태와 다르다며 반박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사실에 제대로 근거하지 않은 주장만으로도 여론이 들끓을 만큼, 일본 내 반외국인 정서가 위험 수위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큽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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