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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유엔의 제재 복원을 하루 앞둔 현지시간 27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모두 소환하는 등 긴박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2015년 체결됐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서명 당사국인 E3에 각각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IRNA는 "E3가 JCPOA 분쟁 해결 절차를 남용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협의를 위해 독일, 프랑스, 영국 주재 이란대사가 테헤란으로 소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3가 지난달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하며 JCPOA의 '스냅백' 조항을 발동함에 따라 이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9시)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가 살아납니다.
여기에는 해외 이란 자산의 동결, 이란에 대한 무기 거래 중단,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제재 등이 포함됩니다.
이란과 E3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뉴욕에 모여 제재 복원을 연기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 협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재가 복원되려면 유엔 사무국이 재개 시점을 기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하는 만큼 28일 이후로도 외교 협상을 통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스냅백' 절차를 발동한 E3를 맹비난하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그간 '최대 압박' 정책을 펴며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요구하고 핵시설 폭격까지 감행한 미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자도자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이란 제재의 부과 종료를 6개월 연장하는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우리의 상대방은 모든 약속을 어기고, 모든 일에 거짓말을 하고, 언제 어디서나 기만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가한다"며 "그들은 기회만 되면 순교자 솔레이마니처럼 우리 국민을 암살하거나 핵시설을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미군에 암살당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은 이란이 농축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이는 큰 어려움 속에 많은 돈을 들여 이룬 업적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평화를 만들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시작한 길은 이 지역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장에서 "미국이 외교를 배신했지만, 그것을 매장한 것은 E3"라며 "스냅백은 법적으로 무효이고 정치적으로 무모하며 절차상으로도 하자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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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2015년 체결됐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서명 당사국인 E3에 각각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IRNA는 "E3가 JCPOA 분쟁 해결 절차를 남용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협의를 위해 독일, 프랑스, 영국 주재 이란대사가 테헤란으로 소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3가 지난달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하며 JCPOA의 '스냅백' 조항을 발동함에 따라 이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9시)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가 살아납니다.
여기에는 해외 이란 자산의 동결, 이란에 대한 무기 거래 중단,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제재 등이 포함됩니다.
이란과 E3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뉴욕에 모여 제재 복원을 연기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 협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재가 복원되려면 유엔 사무국이 재개 시점을 기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하는 만큼 28일 이후로도 외교 협상을 통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스냅백' 절차를 발동한 E3를 맹비난하며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그간 '최대 압박' 정책을 펴며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요구하고 핵시설 폭격까지 감행한 미국에 대해서도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자도자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이란 제재의 부과 종료를 6개월 연장하는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우리의 상대방은 모든 약속을 어기고, 모든 일에 거짓말을 하고, 언제 어디서나 기만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가한다"며 "그들은 기회만 되면 순교자 솔레이마니처럼 우리 국민을 암살하거나 핵시설을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미군에 암살당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은 이란이 농축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이는 큰 어려움 속에 많은 돈을 들여 이룬 업적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평화를 만들어왔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시작한 길은 이 지역에 불을 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장에서 "미국이 외교를 배신했지만, 그것을 매장한 것은 E3"라며 "스냅백은 법적으로 무효이고 정치적으로 무모하며 절차상으로도 하자가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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