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엘라 본토 마약 거점 군사타격 검토"

"미, 베네수엘라 본토 마약 거점 군사타격 검토"

2025.09.27.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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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마약 거점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7일 NBC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군사 당국자들이 베네수엘라 내 마약 밀매 조직을 겨냥한 군사 공격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격이 수 주 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내 군사 공격 계획은 주로 마약 밀매 조직원과 지도부에 대한 드론 공격과 마약 제조공장에 대한 타격 등에 초점을 맞춰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승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 미 백악관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베네수엘라는 우리에게 갱단과 마약 밀매업자, 마약을 보내고 있다. 이는 용납이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발언으로 논평을 대신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논평을 거절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지난 7월 마약 밀매 갱단 '트렌데아라과'(TdA) 등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지시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배치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10대를 보내 신속 출격 채비를 해놨습니다.

실제 최근 몇 주간 미군은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의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며 선박들을 공격해 최소 14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또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우두머리로 규정하고, 5천만 달러(약 692억 원)의 체포 지원금(현상금)을 내걸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관계자들은 이런 미국의 군사력 사용이 마두로의 권력 장악력을 약화하거나 의미 있는 반응을 끌어내지 못해 낙담한 상태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게다가 마약 운반선 공격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더 강했고,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단계를 신중하게 검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방안에는 중동의 중재국 지도자들을 통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논의도 포함된다고 NBC는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인 리처드 그리넬을 통해 TdA 지도부의 체포를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6일 정상 간 직접 대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해당 서한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건설적인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통해 미주 전역에 평화를 촉진해 주실 것을 (트럼프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와 만나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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