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 비난 핵금지조약 성명에 동참 안 해"

러 "북한 비난 핵금지조약 성명에 동참 안 해"

2025.09.27.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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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의 핵 개발과 핵실험을 규탄하는 유엔 선언문에 동참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북한 편을 들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북한에 반대하는 어떠한 성명이나 문서에도 동참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제14차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발표 촉진 회의에 러시아가 참가 거부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왔습니다.

유엔 회의에서 나온 선언문에는 북한이 2006년 이후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을 규탄하며 조속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발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외무부는 "제14차 회의 최종 문서 내용이 우리의 접근법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선언문에 담긴 북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과거 북한이 서방의 침략을 물리치는 것을 도와줬고 현재 우리의 동맹국들은 러시아 연방의 영토 보전을 방어하는 데 귀중한 기여를 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조약이 발효되지 못한 이유는 미국의 방해적 입장 때문이라며 "미국 행정부들은 약 30년 간 조약 비준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조약이 진정한 효력을 가진 국제법적 메커니즘이 되는 데 실패한 탓을 북한으로 돌리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1996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승인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은 군사적, 평화적 목적을 불문하고 대기권과 우주, 수중, 지하 등 모든 영역에서의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했지만 비준하지 않았고, 러시아는 지난 2000년 비준을 마쳤지만 2023년 비준을 철회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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