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으로 마음을 잇다...하노이 풍물 전도사 박영숙

우리 가락으로 마음을 잇다...하노이 풍물 전도사 박영숙

2025.09.27.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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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의 흥겨운 가락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13년째 동포들에게 경기민요와 사물놀이를 알리며 공연 수익으로는 베트남 소수민족 아동들을 돕고 있는데요.

이지은 리포터가 민간 외교관으로서 문화 교류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박영숙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힘차게 울려 퍼지는 사물놀이 장단.

꽹과리와 징, 북과 장구 소리가 어우러지며 흥겨운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사물놀이와 경기민요를 가르치는 이 사람.

하노이 풍물 전도사, 박영숙 씨입니다.

[박영숙 / 하노이 풍물 전도사 : '하내소리'는 풍물 동아리인데요. '소리동네'는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전통 국악 연구회예요. 2015년에 처음 결성이 되었는데 그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노이에 정착한 지도 어느덧 13년.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풍물 동아리와 국악 연구회는 고향의 소리를 잊지 못한 동포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현지인들에게는 신선한 울림이 되었습니다.

[팜 프엉 히엔 / 박영숙 씨 제자 : 처음 배울 때는 정말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점점 자신감이 생겼고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었습니다. 관객들은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었고, 저희는 많은 칭찬을 받으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특히 2017년, 우리 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주관한 민간 공공외교 프로젝트에서 1등으로 선정돼 하노이 국제학교 곳곳을 돌며 풍물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영숙 씨와 동포들의 무대는 현지 사회와 한인 사회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신혜영 / 풍물 동아리 '하내소리' 회원 : 흥이 많잖아요. 베트남 사람들이. 그래서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박영숙 씨의 공연은 나눔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숙 / 하노이 풍물 전도사 :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렇게 찾던 차에 저희가 베트남 소수민족을 알게 되었어요. 공연 수익금을 모두 급식비와 장학금으로 전달하게 되어서 지금까지도 계속 연결되고 있고요.]

전통 장단과 노래로 동포들의 마음을 모으고, 희망을 나누고 있는 박영숙 씨.

국경을 넘어 울려 퍼지는 풍물 가락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YTN 월드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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