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수배범' 네타냐후 유럽 영공 피했나...먼길 돌아 뉴욕행

'ICC 수배범' 네타냐후 유럽 영공 피했나...먼길 돌아 뉴욕행

2025.09.26.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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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수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면서 최단 경로 대신 2시간이나 더 걸리는 항로로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를 태운 비행기는 현지시간 지난 25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13시간 만에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민항기의 경우 같은 구간을 운항하는 데 11시간이 걸리지 않는 걸 고려하면 국가수반을 태운 전용기가 민항기보다 오래 걸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ABC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 전용기가 유럽 주요국 영공 통과 경로를 선택하지 않아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뉴욕에 가는 가장 짧은 하늘길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전역을 횡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 전용기는 텔아비브를 이륙해 그리스와 이탈리아 상공을 스쳐 지나간 뒤, 스페인 남부와 모로코 북부 사이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뉴욕으로 가는 우회 항로를 선택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전용기는 유럽연합, EU 소속 국가들이 헝가리를 제외하고 모두 ICC 회원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유럽 영공을 최대한 피하는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ICC는 지난해 11월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ICC 회원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영토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습니다.

ABC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총리실이 총리 전용기 항공 경로에 대한 질의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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