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외교부장, 유엔 총회 맞춰 이례적 뉴욕 방문

타이완 외교부장, 유엔 총회 맞춰 이례적 뉴욕 방문

2025.09.25.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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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자룽 타이완 외교부장(장관)이 제80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외교적 동맹국들과 만났다고 2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과 타이완 수교국인 팔라우 대통령실 등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타이완 외교부장이 유엔 총회 기간에 맞춰 뉴욕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타이완은 1945년 창설된 유엔의 창립 멤버지만, 1971년 타이완 대신 중국이 유엔에서 합법적 권리를 가진다고 결정한 결의 2758에 따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등 유엔 내 지위를 잃었고, 유엔 회원국이 아니어서 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합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린 부장은 지난 22일 미국글로벌전략(AGS)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는 등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다른 행사를 통해 우방국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AGS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트럼프 1기 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이었던 알렉산더 그레이가 설립한 컨설팅 회사입니다.

타이완과 수교한 팔라우 대통령실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AGS 리셉션에 참석해 린 부장, 그레이 AGS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린 부장의 방미는 최근 북미 매체에 '유엔이 타이완을 인정해야 한다'는 요지의 기고문을 잇달아 실은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방국을 상대로 유엔 재가입을 위한 여론전의 하나로 풀이됩니다.

타이완은 1971년 유엔 회원국 지위를 잃은 이후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유엔 재가입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린 부장의 방미를 허용해 "타이완 분리 독립주의 세력이 도발을 감행하고 분리독립을 모색하는 무대를 제공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군수 기업 3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고, 3곳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리는 등 6개 업체를 제재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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