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겨냥해 시진핑은 '녹색 리더십' 부각..."미국은 사실상 외톨이"

트럼프 겨냥해 시진핑은 '녹색 리더십' 부각..."미국은 사실상 외톨이"

2025.09.25.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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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후 위기 대응 문제를 놓고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거대한 사기극'으로 치부했지만 시 주석은 온실가스 감축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의지를 부각했습니다.

시 주석은 현지 시간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의 화상 연설을 통해 "2035년까지 중국 전체 경제 범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점 대비 7∼10% 감축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풍력·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 및 산림 축적량(나무 전체의 부피) 증가, 신에너지 차량(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 등 탄소 저감을 위한 이행 계획도 소개했습니다.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 주석은 또 일부 국가가 에너지 전환에 역행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올바른 방향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을 비롯해 도서국가와 최빈국까지 회의에 참석했지만, 미국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며 "미국은 사실상 외톨이나 다름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정책은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정상들을 향해 "'녹색 사기'(green scam)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웝크 훅스트라 EU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지정학적 행위자이자 최대 강국,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사실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대오 이탈'에도 탄소 저감을 위한 각국의 정책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NYT는 "올해 초 많은 세계 지도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대가 '에너지 전환'을 향한 전 세계적인 방향을 유턴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그들은 미국과 함께하든, 그렇지 않든 에너지 전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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