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 개도국 특혜 포기"...미국과 협상 염두?

중국 "WTO 개도국 특혜 포기"...미국과 협상 염두?

2025.09.25. 오전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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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면서도 스스로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해온 중국이 WTO에서 누리던 개도국 혜택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요구를 수용한 것이지만,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권준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개발도상국 특별대우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개발구상 고위급 회의에서 나왔습니다.

리창 총리는 보조금과 관세 등에서 각종 혜택을 적용받는 개도국 특혜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창 / 중국 총리 : 중국은 공동 발전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중국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미국의 '관세 전쟁'을 지목했습니다.

다자 무역 체제를 지지하는 중국이 대국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이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부터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개도국 특별대우를 받는 건 반칙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019년 11월) :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갖는 것은 불공정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이용당해 온 이유가 그것이었어요. 미국은 더 이상 살찐 젖소로 취급받지 않을 겁니다.]

중국의 이번 선언이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과 좀 더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벌여 실익을 놓치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중국은 다만 혜택을 포기하면서도 개도국 지위는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개도국의 좌장 역할을 계속하며 세계 무역 질서를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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