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원 "로봇이 공격해 의식 잃고 중상 입었다" 소송

테슬라 직원 "로봇이 공격해 의식 잃고 중상 입었다" 소송

2025.09.24. 오전 11: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근무하는 기술자가 로봇에게 공격을 당했다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2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테슬라 직원 피터 힌터도블러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로봇에게 공격을 당해 크게 다쳤다며 5,100만 달러(약 71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힌터도블러는 사고 당시 모델3 생산 라인에서 평소 위치에서 옮겨진 로봇을 분해하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그는 드레스 팩에 접근하기 위해 로봇 바닥의 모터를 제거하려고 시도하자 로봇 팔이 아무런 경고 없이 튀어나와 강한 힘으로 분리됐고, 약 3,400kg에 달하는 균형추의 힘까지 더해져 거대한 충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힌터도블러는 그 충격으로 바닥으로 던져지며 의식을 잃었고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소장에 첨부된 손해배상 청구서를 보면, 그는 2023년 7월 22일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100만 달러(약 13억 9천만 원)의 치료비를 지출했으며, 최소 600만 달러(약 83억 5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신체적 고통 2천만 달러(약 278억 원), 정서적 고통에 대한 1천만 달러(약 139억 원), 지금까지의 수입 손실에 대한 1백만 달러(약 14억 원), 미래 수입 능력 상실에 대한 800만 달러(약 111억 5천만 원), 과거 및 미래의 가사 서비스 손실에 대한 500만 달러(약 68억 7천만 원)를 추가로 요구했다. 변호사는 이 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힌터도블러는 테슬라뿐 아니라 로봇 제조사인 일본 화낙(FANUC)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미국 오클랜드 연방법원으로 이관돼 진행 중이다.

테슬라에서 로봇으로 인한 부상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로봇이 엔지니어를 벽에 밀치고 등과 팔을 금속 집게발로 찌르는 사고가 있었다. 피해자는 비상 정지 버튼으로 가까스로 로봇의 손아귀에서 탈출했으나 피투성이가 되어야 했다.

힌터도블러는 테슬라가 로봇을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 배치했으며, 반복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건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와 화낙은 힌터도블러의 주장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