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년 만의 연설서 유엔 비판..."제 역할 못 해"

트럼프, 6년 만의 연설서 유엔 비판..."제 역할 못 해"

2025.09.24. 오전 07: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에스컬레이터·자막기 고장 빗대 ’유엔 무능’ 비판
"유엔 주도 기후변화 대응 정책, 최대 사기극"
유엔 난민지원책도 겨냥…"불법 이민자 추방 동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하마스에 큰 보상"
AD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전 세계 평화 유지라는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서방국가들을 향해서는 하마스에 보상을 주는 거라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6년 만이자 집권 2기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뼈 있는 농담'으로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제가 유엔에서 받은 것이라고는 올라가다가 중간에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동하지 않는 프롬프터. 이것이 제가 유엔에서 받은 두 가지입니다.]

유엔총회장에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난 데 이어 자막기도 작동하지 않자 자신이 재취임 이후 7개의 전쟁 종식을 중재하는 동안 유엔으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유엔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전쟁을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해온 일을 유엔이 해야 하고,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정책과 탄소 저감 정책에 대해서도 "최대 사기극" 이라며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 라고 독설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유엔의 난민 지원 정책을 겨냥해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며 불법 이민자 추방 등 미국이 주도하는 정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캐나다 등 서방국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데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만행에 대한 너무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유엔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강대국 간 대치와 미국의 지원금 중단으로 유엔 체제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7분간 이어진 유엔 연설에서 북한 핵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