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타이레놀-자폐 연관' 발표에 "증거 없다" 반박

유럽, 트럼프 '타이레놀-자폐 연관' 발표에 "증거 없다" 반박

2025.09.24.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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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 유럽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과 영국 보건당국은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고, 세계보건기구는 백신도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유럽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변인은 유럽의약품청이 이를 뒷받침하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의약품에 대해 엄격한 승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바 헤르치로바 /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유럽의약품청(EMA)이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에 대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위험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관련 증거는 여전히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접종 시기에 따라 어린이 자폐증이 증가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타릭 자사레비치 / 세계보건기구 대변인: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과학으로 증명된 것이니 이에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영국 보건당국 역시 임신부에게 타이레놀이 가장 안전한 해열제라며 의사와 과학자들의 말을 따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B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간과할 수는 없다고 짚었습니다.

자폐증 단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허위정보로 수십 년에 걸친 전문가들의 연구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유럽 곳곳에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과 함께, 보건 정책은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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