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이 대통령·트럼프 연설

이번주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이 대통령·트럼프 연설

2025.09.22.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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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이번 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수단 등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과 인도주의적 참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 국제 현안을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뉴욕에서 펼쳐질 전망입니다.

유엔 총회는 23∼29일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193개 회원국의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국제 이슈에 대한 외교적 견해를 나타내는 유엔의 연례 최대 행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인 미국 현지 시간 23일 기조연설에 나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소개하고 한반도 문제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2기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앞서 23일 오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유엔 회원국 정상 중 두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네 차례 유엔총회 연설에 나섰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 연설로 진행했습니다.

올해 고위급 주간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지속하는 국제사회 분쟁 현안들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국제 사회 현안에 대한 유엔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예산 삭감으로 자금난까지 겹쳐 이번 고위급 회기는 유엔의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열리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 이후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탈퇴할 것을 결정하고 분담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했고, 세계보건기구,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도 예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각에서는 총회 고위급 회기를 '외교의 월드컵'이라 부르지만, 이는 점수를 따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 협력이 우리 생애 중 본 적 없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모든 국가의 대표가 뉴욕에 오는 가운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사회의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21일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세 나라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주요 7개국(G7) 국가 중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을 한 것은 캐나다와 영국이 처음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서방 선진국들의 팔레스타인 공식 국가 인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방 선진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에 대응해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취소했습니다.

이에 유엔 회원국들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아바스 수반은 25일 오전 고위급 회의 주간 영상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주요 분쟁 당사국 가운데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오전 각각 연설합니다.

러시아 대표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총회에 참석해 27일 연설하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이후 직접 뉴욕의 유엔총회장을 찾은 적이 없습니다.

반군 출신인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24일 오전 연설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하는데 시리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 오르는 것은 1967년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인 29일 차관급 인사가 연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엔 외교가 안팎에선 국제기구 담당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의 참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4∼2015년엔 리수용 당시 외무상이, 2016∼2018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인 2019년부터는 별도 고위급 대표단 참석 없이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연설을 맡아왔습니다.

일각에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향후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는 일반토의 외에 다양한 공식 부대행사와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 등 수많은 외교 이벤트가 함께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24일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합니다.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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