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포기' 주문...트럼프 북미대화 나설까

김정은 '비핵화 포기' 주문...트럼프 북미대화 나설까

2025.09.22.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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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를 버리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제 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넘어갔습니다.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북미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재건을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협상이 필요합니다.

세계 각지 분쟁 중재를 통해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어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생각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 지도자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가시겠습니까?) 우리는 회담을 원합니다. 저도 회담을 열고 싶습니다. 저는 그와 아주 잘 지냅니다. 아시다시피, 당신도 그 자리에 있었잖아요. 우리는 심지어 기자회견도 가졌었습니다.]

관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안한 '비핵화 포기' 전제조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겁니다. 확실히 김정은은 '핵 파워' (핵 보유국) 입니다.]

일단 북미 정상외교를 가동하기 위해 비핵화 원칙을 내세우지 않는 유연함을 보일 수 있습니다.

비핵화 기준을 낮추거나 비핵화를 장기적 목표로 돌린 채 북핵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가 비핵화 목표를 명시하지 않은 채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합의에 나설 것을 우려합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처럼 비공인 핵보유국 클럽에 사실상 입성하게 됩니다.

앞으로 북미 사이에 물밑 접촉이나 정상 간 서신 외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달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통해 북미대화가 성사될지, 적어도 대화 창구는 마련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배제되지 않고 미국과 함께 대북정책 조율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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