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신' 미 장관 자문위 "코로나 백신 접종 개인이 알아서"

'백신 불신' 미 장관 자문위 "코로나 백신 접종 개인이 알아서"

2025.09.20.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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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보건당국이 기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침을 뒤집어 접종 여부를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사실상 '백신 회의론자'인 장관의 뜻에 따른 것인데 정책 혼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신과 견해가 가까운 사람들로 새롭게 구성한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백신 접종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의 경우 누구에게도 권하지 말고 개인이 의사, 약사와 상담을 거쳐 알아서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도 예외는 아닙니다.

[마이크 스토비 / AP 통신 기자: 그래서 백신을 맞고 싶다면 맞을 수는 있지만, 이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접종은 아닙니다.]

자문위는 또 질병통제센터가 내놓는 안내서에 백신의 위험성 정보와 더 강한 표현을 추가하라고 했습니다.

백신을 맞으려면 의사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는 안까지 논의했으나 이 안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자문위의 이번 권고는 오래전부터 백신을 불신해온 케네디 장관이 백신 정책을 놓고 이견을 보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나왔습니다.

[수전 모나레즈 / 전 미 CDC 국장: 장관은 모든 권고안에 대해 무조건적 승인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모든 권고안을 하나하나 승인하겠다고 제가 약속할 수 없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문위는 신생아의 경우 출생 직후 B형 간염백신을 접종한다는 오랜 지침도 폐기할지를 논의했으나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기존 백신 정책을 뒤집는 이런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스테인브룩 박사 /퍼블릭 시티즌 소비자옹호단체 보건연구그룹 책임자: 우려되는 점은, 큰 틀에서 볼 때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성 질병에 대해 백신을 맞는 사람이 줄어들면, 예방 가능한 질병들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보건 당국의 이 같은 흐름에 정치와 과학은 구별돼야 한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 주는 별개로 자체적인 백신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하는 등 이를 둘러싼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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