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감독·환경운동가' 로버트 레드포드...한 시대의 별이 지다

'배우·감독·환경운동가' 로버트 레드포드...한 시대의 별이 지다

2025.09.17.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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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레드포드가 영면했습니다.

배우이자 영화 감독으로, 또 환경운동가로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생애를 이경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자유를 갈망하는 은행 강도.

갱단 두목을 속이는 사기꾼.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치는 민완 기자와

사랑하는 여인을 태우고 상공을 나는 모험가까지.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그려낸 숱한 인물들은 영화 팬들의 추억 속에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청년 시절 전형적인 금발 미남으로 데뷔해 시간과 함께 원숙한 연기력으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연출에도 도전해 중산층 가정의 해체를 다룬 데뷔작 '보통 사람들'로 1981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 2002년 3월 : 만족스러운 연기도 있었지만 그걸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작품 중에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들은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끈질기게 노력해 결국 완성한 것들입니다.]

레드포드가 남긴 것은 작품만이 아닙니다.

미국 독립영화의 산실이 된 선댄스 재단과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재능을 발굴해 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 1997년 1월 : 우리는 영화 제작자들을 지원하고, 다양성을 확대하고 할 수 있는 영역을 더 넓히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독립영화들이 영화계에서 정당한 위치를 차지하기를 바랍니다.]

레드포드는 화려한 할리우드와는 거리를 두고 미국 유타주에서 자연과 함께 살았습니다.

기후변화 등 인류 공동의 문제를 풀기 위해 앞장서며 활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 2015년 12월 : 기후변화는 절박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계속 논의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빨리 해결을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레드포드는 지난 2019년 당시 트럼프 정권을 '가면을 쓴 군주제'에 비유하며 미국의 소중한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연임하면 독재 정치로의 추락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연대, 그리고 실천에 주저함이 없었던 레드포드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9년간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레드포드의 사망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인물이었다"며 조의를 표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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