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들과 공개 설전...양극단 분열 속 지지층 결집?

트럼프, 기자들과 공개 설전...양극단 분열 속 지지층 결집?

2025.09.17.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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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호주, 미국 기자들과 공개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 일간지를 상대로는 20조 원 명예훼손 소송도 냈는데, 찰리 커크 살해 이후 양극화한 여론 속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국빈 방문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호주 국영방송 기자로부터 재임 뒤 재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현직 대통령이 여러 사업에 관여하는 게 적절한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존 부동산에 이어 최근 암호 화폐 투자에 나선 트럼프 일가의 이익충돌 가능성을 지적한 겁니다.

트럼프는 "재산과 사업체 대부분 취임 전에 이뤄진 것이며 지금은 자식들이 관여하고 있다"며 발끈한 뒤 외교관계까지 거론하고 나섭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당신은 지금 호주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와 잘 지내고 싶어 해요. 호주 총리가 곧 저를 만나러 옵니다. 당신에 대해 말해야겠군요. 당신은 아주 나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조용히 하라"며 발언을 제지한 뒤 다른 기자를 향해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라"고 요구했지만, 설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국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과 관련한 증오발언 처벌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자국 기자 질문에도 날을 세웠습니다.

[조너선 칼 / 미 ABC 기자 : 많은 이들, 심지어 동맹들도 ‘증오 발언은 표현의 자유다'라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아마도 우리는 당신 같은 사람부터 겨냥할 겁니다, 당신은 나를 불공정하게 대하고 있으니까요. 당신 마음에는 증오가 많습니다. 아마 ABC를 겨냥하게 될지도 몰라요.]

트럼프는 이어 급진 좌파가 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며, 자신이 바로잡고 있는 거라고 대응했습니다.

전날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21조 원 규모 명예훼손 소송을 내면서도 "급진 좌파 민주당의 대변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거액의 소송전으로 언론 재갈 물리기를 하면서도 커크 사망 이후 여론이 극단으로 나뉘는 상황에서 '좌파 척결' 메시지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소송이 근거가 없고 위협 전술에 굴하지 않겠다"며, 언론의 감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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