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력에 연준 금리정책 실수 위험 심각"

"트럼프 압력에 연준 금리정책 실수 위험 심각"

2025.09.16.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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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전직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노출된 연준이 금리정책을 실수할 위험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듀크대가 전직 연준 이사와 연은 총재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5명 가운데 24명이 정치적 간섭으로 인한 통화정책 실수 위험을 "극심하다" "심각하다" 또는 "높다"고 답했습니다.

듀크대는 보고서에서 "백악관의 압력으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할 위험이 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응답자는 "연준이 금리 인하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고, 완전히 굴복하진 않더라도 경기침체가 있을 경우 비난을 피하기 위해 완화 쪽으로 실수할 유인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른 응답자들은 경제가 심각하게 약화할 경우 통상적인 연준의 정책도 어차피 완화를 요구할 것이어서 백악관이 추구하는 것과 건전한 정책이 요구하는 바가 일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몇몇 인사들은 연준 이사나 지역 연은 총재들을 해임하려는 시도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직접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지난 6월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내 적절한 금리 인하에 대해선 8명은 2번, 7명은 1번 또는 0번, 7명은 3번 이상을 선호했습니다.

전직 연준 인사들의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는 한편 자신의 측근을 연준 이사에 앉히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서 9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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