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암살범, 정치성향 강해져"..."대입 상위 1%"

"커크 암살범, 정치성향 강해져"..."대입 상위 1%"

2025.09.13.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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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유명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범행 동기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현지 시간 12일 기자회견에서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고 특히 커크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는 용의자 가족 진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로빈슨은 커크의 도발적인 견해에 깊은 경멸을 품고 있었다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CNN 방송은 공개 기록과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토대로 로빈슨이 우수한 고등학교 학업 성적으로 유타주립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빈슨의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에는 대학 입학 시 제출한 로빈슨의 ACT, 대학입학시험 점수가 36점 만점에 34점이었는데 이는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라고 USA투데이는 전했습니다.

유타주립대 대변인은 로빈슨이 "2021년 한 학기 동안 재학했다"고 확인했는데, 다만 이번에 암살 사건이 벌어진 곳은 유타주립대가 아닌, 유타밸리대학입니다.

총격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소총 탄피와 발사되지 않고 남은 탄약에는 "어이, 파시스트! 잡아봐!"라는 문구와 이탈리아 반파시스트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콕스 주지사는 덧붙였습니다.

'벨라 치아오'라는 문구가 암시하는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파시스트 저항군이 부른 것으로, 여전히 이탈리아 좌파 진영에서 파시즘 종식을 기념하기 위해 불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설명했습니다.

로빈슨이 체포된 것은 전날 밤 10시쯤으로, 자이언 국립공원 근처인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에 있는 자택에서 붙잡혔습니다.

AP통신은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빈슨의 아버지는 당국이 공개한 용의자 수배 사진에서 아들을 알아보고 자수를 권유했으며, 로빈슨은 처음에는 거부했다가 아버지가 도움을 요청한 목사의 설득 등에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습니다.

콕스 주지사의 발표에 따르면 로빈슨의 가족은 지인에게 이를 알렸고, 이 지인이 당국에 연락해 "로빈슨이 범행을 자백하거나 암시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콕스 주지사는 "올바른 선택을 한 타일러 로빈슨의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로빈슨은 가중 살인, 중대한 신체 상해를 초래한 총기 사용, 사법 방해 혐의로 체포돼 유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고, 판사는 보석 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이 단체 대표 커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소총으로 단 한 발만 발사해 커크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로빈슨은 세인트조지 교외 인근 딕시 기술대학에서 전기 기술자 견습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빈슨 가족의 오랜 이웃은 로빈슨에 대해 "항상 매우 조용했고 친구도 몇 안 됐다"며 "음악 쪽에 관심이 많았고, 매우 똑똑했다"고 말했습니다.

암살된 커크는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로 미 청년층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활동가이자 젊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꼽힌 인물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추모 글에서 "이 행정부에서 우리가 거둔 성공의 많은 부분은 찰리의 조직력과 소집 능력에서 비롯됐다"며 "그는 단순히 2024년 승리를 도운 게 아니라 우리가 정부 전체 인력을 구성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커크 암살 용의자 체포 사실을 알리면서 "그 용의자가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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