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문가 "작년과 같은 사도광산 추도식 발언은 모욕...사죄해야"

일 전문가 "작년과 같은 사도광산 추도식 발언은 모욕...사죄해야"

2025.09.13.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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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3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한 일본 전문가가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일관계를 연구하는 요시자와 후미토시 니가타국제정보대 교수는 이날 교도통신에 "작년과 같은 (일본 정부) 발언은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이 되니 감사가 아니라 사죄라는 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일본 정부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한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했다고 언급하고 "돌아가신 모든 분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만 말했습니다.

오카노 심의관의 추도사는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했던 인사말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요시자와 교수는 "추도식에는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생각하고 계승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추도식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세계유산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한일이) 대화로 착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과 관련된 언급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 2년 연속 불참을 결정했고, 추후 별도 추도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한국 정치 연구자인 아사바 유키 도시샤대 교수도 교도에 "세계유산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해 전체 역사를 전하는 것으로, 원하는 것만 잘라 내서는 안 되며 전체를 보여주지 않으면 역사수정주의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라이 마리 사도 시 의원도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며 혹독한 환경에 있었던 노동자 아픔에 공감하는 추도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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