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산업장관, 미 상무 만나 관세 후속협의...압박 속 난항 예상

방미 산업장관, 미 상무 만나 관세 후속협의...압박 속 난항 예상

2025.09.13.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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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주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상무 장관과 관세협상 후속 협의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설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협상 상대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막판 진통을 빚고 있는 관세협상 후속 협의에 나서기 위해섭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큰 틀의 합의를 했지만, 3,500억 달러, 약 486조 원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협의 직전 러트닉 장관은 일본을 거론하며 한국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 상무장관 (미 CNBC 인터뷰) : 유연함은 전혀 없어요, 일본은 이미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한국은 그 합의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관세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의 80%를 웃돌고,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한 해 조달 가능한 금액은 2~300억 달러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 대미 해외직접투자액이 278억 달러였던 점을 봐도 3,500억 달러를 트럼프 임기 3년 안에 쏟아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이 일본의 1/3에도 못 미치는 점 등 우리 경제 상황이 일본과는 다르다는 점까지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한국인 구금 사태의 책임을 제대로 된 비자를 받지 않은 한국 기업에 떠넘겼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 상무장관 (미 악시오스 인터뷰) : 제발 좀 제대로 된 비자를 받아라.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해라. 내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해 제대로 된 비자를 받도록 돕겠다….]

그러나 해당 매체조차 발언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전문 인력을 위한 비자는 할당량보다 신청자가 수십만 명은 더 많고, 상무장관에게 전화한다고 과연 충분한 양의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겁니다.

결국, 협의를 앞두고 협상 지렛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절충점을 찾기 위한 후속 협의는 난항 속에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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