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가 미국에 계속 남으라 권해 귀국 지연된 것"

정부 "트럼프가 미국에 계속 남으라 권해 귀국 지연된 것"

2025.09.11. 오전 08: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한국인 3백여 명의 귀국 절차가 늦어지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에게 귀국 대신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시간 10일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애초 이날 출발하려다 돌연 연기된 이유가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석방이 지연된 이유인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인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 또는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와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도 우리 측의 의견을 존중해 귀국하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측 사정'이 구금시설에서 귀국 전세기가 대기 중인 공항까지 호송하는 과정에서 수갑 등을 채우는 것에서 내부 이견을 보였다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을 배려한 것은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정상 간 깊은 유대가 바탕이 됐고, 우리 정부가 구금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온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석방돼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