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Z세대 시위'에 총리 사임..."SNS 말고 부패나 척결하라"

네팔 'Z세대 시위'에 총리 사임..."SNS 말고 부패나 척결하라"

2025.09.10.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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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에서 정부의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총리가 사임했습니다.

SNS 차단 조치도 철회했지만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이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청사 앞 거리에선 여전히 시민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샤르마 올리 총리의 사임을 자축하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락스미 판다이 / 시위 참가자 : 어제가 어두운 날이었다면 오늘은 밝은 날입니다. 정말 기쁘고 네팔 국민이 승리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2015년부터 네 차례나 집권한 올리 총리는 카트만두에서 정부의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지 하루 만에 물러났습니다.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시위 참가자 20여 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법원과 검찰청, 전현직 총리의 자택은 시위대의 표적이 됐습니다.

시위는 네팔 정부가 지난주 유튜브와 페이스북, 틱톡 등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소셜미디어 26개의 접속을 차단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된 시위 참가자들이 정부에 "SNS 말고 부패를 척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비슈누 타파 체트리 / 시위 참가자 : 저는 부패에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청년들에게는 이 나라에 남아 있을 이유조차 없을 만큼 엉망이 됐습니다.]

네팔 정부는 과격 시위를 불러온 소셜미디어 접속 차단 조치를 뒤늦게 철회하고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아쇼크 라즈 시그델 / 네팔 육군 참모총장 :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획된 시위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요구는 네팔 사회의 근본적인 부패와 세습 구조 타파로 확산하면서 시위 양상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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