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봉으로 때리는 판사'...런던 법원 외벽 뱅크시 새 벽화 철거

'법봉으로 때리는 판사'...런던 법원 외벽 뱅크시 새 벽화 철거

2025.09.09.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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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예술가'로 불리는 영국 벽화 작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가 런던의 법원 외벽에 현지시간 8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개된 벽화에는 땅에 쓰러진 시위자가 피가 튄 티켓을 들고 있고, 전통 가발과 검은 법복을 입은 판사가 시위자를 법봉으로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벽화 사진을 올려 본인 작품임을 알렸고 캡션에 '영국 런던 왕립법원'이라고 적었습니다.

법원 측은 이 벽화를 검은 비닐과 금속 차단막 두 개로 가렸으며, 보안 요원 2명과 감시 카메라를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또 143년 된 고딕 리바이벌 양식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벽화는 특정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영국 정부가 친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행동'을 금지 단체로 지정한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영국 공군 기지에 잠입해 공중급유기 2대에 페인트를 분사해 파손한 이후 의회 표결을 거쳐 테러방지법에 따른 금지 단체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6일 런던 도심에서는 금지 단체 지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이 과정에서 약 900명이 체포됐습니다.

뱅크시는 영국 태생이라고만 알려진 얼굴 없는 그라피티 작가로, 건물 벽 등에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남겨 주목받고 있습니다.

밤중에 소수의 팀과 함께 눈에 띄지 않게 작품을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기 작품임을 인증해오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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