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9개월 만에 또 붕괴...의회서 총리 '불신임'

프랑스 정부 9개월 만에 또 붕괴...의회서 총리 '불신임'

2025.09.09. 오전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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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루 총리, 현지 시간 9일 정부 사퇴서 제출
긴축 재정 위해 투표 요청…스스로 정치생명 단축
프랑스 공공부채, 지난해 기준 GDP 대비 113%
바이루, 정부 지출 동결·공휴일 이틀 폐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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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하원이 긴축 재정안을 두고 야당과 각을 세워온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했습니다.

바이루 정부가 9개월 만에 총사퇴하게 되면서 프랑스 정국은 다시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하원이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했습니다.

범여권을 구성하는 중도와 일부 우파 진영을 제외한 야당 표 대부분이 불신임에 쏠렸습니다.

[야엘 브룬-피베 / 프랑스 하원의장: 신임 194표, 불신임 364표로 불신임이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취임한 바이루 총리는 현지 시간 9일 오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부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번 투표는 바이루 총리가 긴축 재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나서서 요청한 거였는데, 결국 스스로 정치 생명을 단축하게 됐습니다.

앞서 바이루 총리는 프랑스의 공공부채가 지난해 기준 3조3천억 유로로 GDP 대비 113% 수준에 달하자 내년도 긴축 재정을 추진했습니다.

국방 예산을 제외한 정부 지출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공휴일 이틀을 폐지하자는 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에 부딪혔고, 야당도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바이루 총리는 재정 위기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충격 요법으로 정부 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끝내 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현지 시간 9일 바이루 정부의 사임을 수락하고 조만간 새 총리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마틸드 파노 /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하원 원내대표: 에마뉘엘 마크롱이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정부가 몇 개월에 한 번씩 실패하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직전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출범 3개월 만에 단명한 데 이어 바이루 정부도 1년을 채우지 못하면서 이들 총리를 내세운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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