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해안 기지 등 확장...타이완 공격 대비"

WSJ "중국, 해안 기지 등 확장...타이완 공격 대비"

2025.09.06.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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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타이완 공격을 염두에 두고 타이완 해협 주변을 비롯한 동부 해안에 있는 상륙 기지와 비행장 등 군사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위성 사진과 오픈 소스 자료,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최근 수년간 동부 해안을 따라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 타이완을 둘러싼 잠재적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저장성 원저우의 웨칭 만에 있는 해군 시설의 경우 2018년 483m였던 부두가 2025년에는 2,012m로 4배 이상으로 길어지는 등 최근 7년 사이에 부두 시설이 크게 확장됐습니다.

증설된 부두에는 최근 하루 동안 20척의 선박이 포착됐는데 전차 운반선, 선박-해안 연결 상륙정, 유조선, 연안 경비정 등 타이완 관련 비상 상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선박들이 포함됐습니다.

웨칭 만은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직선거리로 350여㎞ 떨어진 곳이며, 타이완 바로 맞은편 푸젠 성 장푸 현에는 헬리콥터 비행장이 새로 지어졌으며 계속 확장 중입니다.

위성 이미지 분석을 제공하는 정보 컨설팅 업체 인텔 랩 관계자는 최근 비행장에 인접한 지역 두 곳 이상에서 땅이 개간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잡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비행장에서 타이완 서부 해안까지 240㎞ 거리로, 중국 육군 헬기가 이곳을 이용하면 타이완으로 병력을 수송하거나 상륙군을 화력 지원하기에 유리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짚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타이완 해협의 주요 군사 요충지인 펑후 제도 공격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펑후 제도는 타이완 섬에서 50㎞ 떨어져 있어 중국이 타이완 공격 초기에 이곳을 점령하면 타이완 본섬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 주변뿐만 아니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근처 땅도 5년 전부터 개간돼 이제는 대형·소형 선박용 부두, 헬리콥터 이착륙장, 병영, 체육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상륙기지가 들어섰습니다.

이 상륙기지의 연료탱크는 콘크리트로 보강되고 진흙으로 덮여 폭격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기지는 고속철도 노선과 연결 가능성이 큰 인근 철도 측선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이 기지에 075형 강습 상륙함과 071·072형 상륙함 등 군함 12척이 정박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이 상륙기지 규모가 전시에 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건설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 정보 장교 출신인 전문가는 이 기지가 중국과 타이완 간 군사 분쟁 시 '무차별 포격 구역'이 될 가능성 있는 타이완 해협에서 떨어진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군의 타이완 침공 함대를 분산시켜 적의 전략적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푸젠성 샤먼시 다덩다오에 건설되는 샤먼 샹안 국제공항과 활주로를 증설한 푸저우 창러 국제공항 등 신설·확장 중인 민간 공항들도 유사시 군 지원 거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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