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중·러와 연합 훈련 연기 요청...미국 의식

남아공, 중·러와 연합 훈련 연기 요청...미국 의식

2025.09.06. 오전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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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미국을 의식해 중국·러시아에 오는 11월로 예정된 해군 연합 훈련의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남아공 국방부는 G20 의장국 활동과 관련해 남아공·러시아·중국 간 해군 연합 훈련 연기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G20 의장국 수행 관련 물류, 보안 준비 작업에 훈련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3국 모두에 적합한 시기로 훈련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아공은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중국·러시아와 약 2년 간격으로 연합 해군 훈련을 해 왔으며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훈련은 2019년 11월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두 번째는 2023년 2월 더반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2월 17∼27일 실시됐습니다.

특히 두 번째 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시점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남아공 국방부는 "최근 몇 년간 브라질, 프랑스, 독일, 미국 등과도 다국적 군사 훈련을 해 왔다"며 "건전한 다자·양자 관계 증진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1월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데 차기 의장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훈련 연기는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올해 G20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 가능성을 반미주의라고 비판하며 남아공 G20 관련 행사 참여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자국 이익 중심, 다자 체제 경시 성향이 G20 외면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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