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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지 102년을 맞이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일본 군경과 자경단에 의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밖에 조세이탄광,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조선인에 대해서도 반성이나 후속 조치 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에 헌화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23년 9월 1일 규모 7.9의 강진이 간토 지역 등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10만 명이 숨졌는데,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과 같은 유언비어로 학살된 조선인은 6천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간토대지진 발생 102년을 맞이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조선인 학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살을 입증할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고이케 도쿄지사는 전임자들이 해 왔던 추도문 송부를 올해로 9년째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카무라 / 추도식 참가 시민: 역시 사과할 것은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이를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합니다.]
1942년 해저 지하 갱도가 누수로 무너져 조선인 136명이 숨진 '조세이 탄광' 참사는 일본 시민단체가 나서 희생자 유골까지 찾아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 /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 반드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 이런 날이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유골 DNA 검사, 희생자 발굴을 위한 지원 요청에도 일본 정부는 유골 위치가 분명치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지난해 사도광산 추도식의 추도사에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포함하지 않아, 우리 정부와 유족이 불참했습니다.
올해도 오는 13일 열리는 추도식에 우리 정부 관계자와 유족들을 초청했지만, 추도사를 둘러싼 입장 차가 커 또다시 반쪽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전이 없는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은 한일 관계 개선과 안정화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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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이 일어난 지 102년을 맞이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일본 군경과 자경단에 의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밖에 조세이탄광,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조선인에 대해서도 반성이나 후속 조치 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에 헌화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23년 9월 1일 규모 7.9의 강진이 간토 지역 등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10만 명이 숨졌는데,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과 같은 유언비어로 학살된 조선인은 6천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간토대지진 발생 102년을 맞이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조선인 학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살을 입증할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고이케 도쿄지사는 전임자들이 해 왔던 추도문 송부를 올해로 9년째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카무라 / 추도식 참가 시민: 역시 사과할 것은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이를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합니다.]
1942년 해저 지하 갱도가 누수로 무너져 조선인 136명이 숨진 '조세이 탄광' 참사는 일본 시민단체가 나서 희생자 유골까지 찾아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 /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공동대표: 반드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오늘 이런 날이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유골 DNA 검사, 희생자 발굴을 위한 지원 요청에도 일본 정부는 유골 위치가 분명치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지난해 사도광산 추도식의 추도사에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포함하지 않아, 우리 정부와 유족이 불참했습니다.
올해도 오는 13일 열리는 추도식에 우리 정부 관계자와 유족들을 초청했지만, 추도사를 둘러싼 입장 차가 커 또다시 반쪽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전이 없는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은 한일 관계 개선과 안정화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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