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금 말하고 싶지 않아"...'전략적 유연성' 한숨 돌렸지만...

트럼프 "지금 말하고 싶지 않아"...'전략적 유연성' 한숨 돌렸지만...

2025.08.27.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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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초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본격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로서는 한숨을 돌린 셈이지만, 마냥 미뤄두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 정상회담 과정에선 예상대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방위비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기자: 다른 곳에 더 많은 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도록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걸 고려하고 있습니까?)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입니다. 한국에는 많은 군인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4만 명이 넘는 군인이 있습니다. 한국은 저의 지난 임기에 그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 구체적인 숫자나 동맹 현대화 등 이런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고 두 분의 친밀감 높은 대화가 진행되는 거로 끝났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주한미군 유연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쉽게 동의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이번엔 우리 측의 입장을 고려해 미국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방위비 증액이나 조선업을 고리로 한 군사 협력 등 우리 측이 제시한 카드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마냥 논의를 미루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중국 봉쇄를 기조로 한 새로운 국방 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협상을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유럽이나 중동 주둔 미군의 감축과 재배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숫자보단 능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략적 유연성'을 공식화했습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지난 8일 : 시간, 공간, 필요에 따라 전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전략적 유연성입니다. 우리는 이런 능력을 항상 보유하고자 합니다.]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주한미군의 재편을 추진할지는 여전히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유투권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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