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다"며 사라진 승무원…알몸으로 기내 화장실서 발견

"배 아프다"며 사라진 승무원…알몸으로 기내 화장실서 발견

2025.08.26. 오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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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아프다"며 사라진 승무원…알몸으로 기내 화장실서 발견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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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항공 소속 승무원이 국제선 여객기에서 마약에 취해 나체 상태로 발견돼 해고와 함께 법적 처벌을 받았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항공 승무원 헤이든 펜테코스트(41세)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됐다.

펜테코스트는 탑승 직후부터 땀을 흘리며 횡설수설했고, 안전 점검에도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결국 상급자에 의해 근무에서 배제된 그는 기내 화장실로 들어가 "복통이 있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주장했다.

잠시 후 동료들이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알몸이었고, 자신이 옷을 입지 않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횡설수설한 그는 동공이 확대되고 맥박이 빠른 모습이었다.

승무원들은 곧장 그에게 옷을 입힌 뒤 좌석에 앉혔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비행 내내 20분 간격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했다. 항공기는 무사히 히스로 공항에 착륙했고, 펜테코스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의료진의 검사 결과 그의 체내에서는 암페타민과 메스암페타민(메탐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두 물질 모두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ADHD나 기면증 치료제 등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남용 시 환각, 망상, 불안, 혈압 상승, 공격적 행동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메스암페타민은 한국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며, 강력한 중독성과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악명이 높다.

영국항공은 사건 직후 펜테코스트를 해고했으며, 그는 런던 우브리지 치안법원에 출석해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항공 업무를 수행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추후 아일워스 크라운 법원에서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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