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는 관세를 부담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외국 기업과 정부, 그중 대다수가 외국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1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관세가 미국에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CNN 방송은 오히려 그 반대의 증거가 점점 쌓이고 있다고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만일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 미국 수입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제시했습니다.
영국 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노믹스가 지난 19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보험·운송비용 제외 기준 미국 수입 가격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0.5%,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방침이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0.2% 각각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 업체의 이코노미스트 새뮤얼 톰스와 올리버 앨런은 "최근까지 타당해 보였던 한 가지 주장은 2024년 후반과 2025년 1분기에 관세 부과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놓으려는 재고 수요가 수입 가격을 지지했고, 이에 따라 이 기간 상품 수입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외국 수출업체들은 주문이 넘쳐났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유인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올해 2분기에 상품 수입이 급감했는데도 수입 가격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됐다. 이는 향후 수입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연구 담당 책임자 올루 소노라는 "수입 가격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가격은 약간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사실상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모든 비용을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제 의문은 이 수입업체가 제조업체냐 소매업체냐, 아니면 자영업자냐다. 이제 이들은 '이 중 얼마나 내가 부담할 수 있고, 얼마나 전가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대부분을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6월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고, 향후 관세가 초기에 부과된 관세의 패턴을 뒤따를 경우 이 비중은 67%로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수와 동료들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수입품 가격은 관세 인상 전 추세보다 5% 더 높게 형성됐고, 국내 생산품 가격은 3%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발로 교수는 관세 전가가 점진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만 상품군이나 산업의 경쟁력 상황에 따라 일부 경우에는 관세 전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의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년 후, 아니면 2년 후에는 소비자들이 관세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소매업체와 주요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더 잘 흡수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관세를 쪼개서 나눠 전가하는 '스니크플레이션'(sneakflation)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1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관세가 미국에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CNN 방송은 오히려 그 반대의 증거가 점점 쌓이고 있다고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만일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 미국 수입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제시했습니다.
영국 컨설팅업체 판테온 매크로노믹스가 지난 19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보험·운송비용 제외 기준 미국 수입 가격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0.5%,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방침이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0.2% 각각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 업체의 이코노미스트 새뮤얼 톰스와 올리버 앨런은 "최근까지 타당해 보였던 한 가지 주장은 2024년 후반과 2025년 1분기에 관세 부과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놓으려는 재고 수요가 수입 가격을 지지했고, 이에 따라 이 기간 상품 수입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외국 수출업체들은 주문이 넘쳐났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유인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올해 2분기에 상품 수입이 급감했는데도 수입 가격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됐다. 이는 향후 수입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연구 담당 책임자 올루 소노라는 "수입 가격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가격은 약간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사실상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모든 비용을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제 의문은 이 수입업체가 제조업체냐 소매업체냐, 아니면 자영업자냐다. 이제 이들은 '이 중 얼마나 내가 부담할 수 있고, 얼마나 전가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대부분을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6월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고, 향후 관세가 초기에 부과된 관세의 패턴을 뒤따를 경우 이 비중은 67%로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알베르토 카발로 교수와 동료들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수입품 가격은 관세 인상 전 추세보다 5% 더 높게 형성됐고, 국내 생산품 가격은 3% 더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발로 교수는 관세 전가가 점진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만 상품군이나 산업의 경쟁력 상황에 따라 일부 경우에는 관세 전가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의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년 후, 아니면 2년 후에는 소비자들이 관세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소매업체와 주요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더 잘 흡수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관세를 쪼개서 나눠 전가하는 '스니크플레이션'(sneakflation)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